이낙연 국무총리가 23일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근무 도중 숨진 고(故) 김용균 씨의 빈소를 찾아 "진상 규명을 하고 진상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차려진 빈소를 방문해 고인을 기린 뒤 모친 김미숙 씨 등 유족을 위로했다. 이날 조문에는 임서정 고용노동부 차관,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함께했다.
이어 "태안 공장 외에 다른 곳도 (현장 안전문제를) 점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문제에 대해서도 그는 "공공기관과 경쟁 관계에 있는 민간기업이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면 누군가는 도산하거나 실직하는 등 피해를 받을 수 있어서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그래서 검토에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고(故) 김용균 씨 어머니 김씨는 "아들이 비정규직이라 혼자 안전장치도 없이 일하다 처참하게 죽었다"며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해주고, 비정규직도 보호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해달라"고 말했다.
김씨는 또 "아무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며 "진상규명을 철저히 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석운 시민대책위 공동대표도 "대통령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여러 차례 말씀하셨는데 실행이 안 되고 있다"며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 재발방지책 마련이며 그 중 핵심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현장 안전시설을 갖추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