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여러분!
22일 '소각장 폐쇄' 관련 인천시장의 시민청원 2호 답변은 어제 주민 여러분들께 말씀드린 대로 다시금 실망하는 범위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청라총연은 '경제청장 사퇴 요구' 관련 박남춘 시장의 시민청원 1호 답변에도 이미 지난 18일 깊은 유감을 표명하였고 인천시장의 답변을 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한 소각장 폐쇄 안건 및 이와 관련된 '인천광역시 클린서구 환경시민위원회'에 대해서도 노골적인 청라 패싱을 일삼는 인천시와 서구에 대해 매우 강력한 행동과 집회를 추진할 것이며, 이를 위해 청라총연의 모든 대외적 활동을 중단하고 비대위 체제에 돌입하겠다고 주민 여러분들께 알려드렸습니다.
경제자유구역을 균형 있게 발전시켜야 할 책임이 있는 경제청의 수장은 "타 지구와 청라국제도시가 '태생적으로 다르다'"는 말을 서슴치 않으며 청라 패싱을 합리화하고 있고, 인천시장 마저도 시민청원 1호 안건에 대한 공식 답변의 자리에서 "송도와 청라의 토지소유주와 사업 시행자가 다르기 때문에 송도와 차이가 많다"는 이해할 수 없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300만 인천시민을 대표하는 인천시장으로서 절대 해서는 안 될 말이며 입에 담지도 말아야 할 이러한 주장이 시장의 생각 속에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와 공포까지 느끼게 합니다.
주민 여러분!
2003년,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당시 시는 청라, 송도, 영종 세 경제자유구역에 대해 "경제자유구역내 사업시행은 인천시가 총괄사업시행자가 된다"고 못박은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타 지구와 청라의 태생이 다르다", "사업 시행자가 다르기 때문에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위는 지방정부의 청사진을 믿고 누군가에게는 평생의 전 재산이라 할 수 있는 피땀을 쏟아 부어 이 곳에 살고 있는 시민들에 대한 명백한 사기 행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우리를 조롱하듯 현재의 일련의 행각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내구연한이 만료된 청라소각장 증설 시도, 국제업무단지 개발 지연, 전무한 외국인 투자유치 실적 등 무릎 꿇고 사과해도 넘어갈 수 없는 청라의 현안들에 대해 주민들을 개, 돼지로 보며 관변단체, 어용언론, 문자 메세지까지 동원해 끊임없는 청라 패싱과 함께 자기 합리화를 시도합니다.
오늘 '청라소각장 폐쇄' 청원에 대한 시장의 답변을 보셨습니까?
마치 청라 주민들이 인천시가 마련해 놓은 대화의 자리에 참여하지 않는 듯, 대화에 참여하면 청라 주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할 듯 주민들을 말장난으로 기만하며 유혹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21명의 그 위원회에 청라 주민을 대표할 한 사람을 포함시켜 주겠다고 제안합니다. 21명은 그들 편, 1명은 내 편. 그리고 그 한 명이 그들이 대화의 자리라고 주장하는 그 자리에 앉는 순간 민주주의를 호도하며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또 다시 그들의 주장을 합리화할 것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그들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습니다.
주민 여러분!
우리는 또 다시 속을 수 없습니다. 이렇게 또 다시 당할 수만은 없습니다.
어떤 이들은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일련의 시민청원 과정이 지역 주민들의 '세 과시'라고 주장합니다. 그들 중 단 한 사람도 왜 주민들이 이렇게 뭉치게 되었는지, 왜 주민들이 본인의 본업조차 내려놓고 투쟁하게 되었는지 묻지 않습니다. 어쩌면, 또 다시 개, 돼지가 기만 전술에 넘어갔다며 희희낙락하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청라총연은 21일 오후 8시, 작금의 상황에 대한 비대위 회의를 통해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습니다.
1. 청라 현안에 대한 인천시장의 답변에 대해 책임있는 재답변을 요구하는 청원 재시작
2. 천막 농성을 포함한 장기 촛불집회
3. 청와대 앞에서의 청라 주민 총집회
청라총연은 이제 더 이상 청라에서, 인천시청에서 여는 평화 행동으로는 인천시의 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제 촛불집회와 온라인 재청원을 시작으로 촛불이 횃불이 되어 청와대까지 향하는 주민들의 힘을 보여주어야 할 때입니다. 상세한 일정과 계획은 결정이 되는 대로 다시 공지드리겠습니다.
주민 여러분!
힘들지도 모를 이 고난의 행군을 한 마음으로 함께 시작합시다.
청라총연이 그 선두에 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