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서해에서 인공강우 실험을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인공강우가 얼마나 미세먼지를 잡을 수 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5㎜ 이하의 가랑비나 이슬비는 미세먼지 저감에 오히려 역효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강수량이 5㎜를 넘어서면 미세먼지 저감효과가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요오드화은(silver iodide) 또는 염화칼슘을 비행기에 묻혀 구름을 통과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두 물질은 수증기를 모아 비를 내리는 역할을 한다.
이번 실험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앞으로 중국발 미세먼지가 서해를 건너 한반도를 덮치기 전 인공강우로 농도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5㎜ 이하로 내리는 비는 오히려 대기에 가라앉은 미세먼지를 자극시켜 미세먼지 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주목된다.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대기질예측연구실이 최근 발표한 '강수에 의한 대기중 미세먼지(PM2.5) 세정효과'에 대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시간당 최소 5㎜ 이상의 비가 내려야 미세먼지의 농도를 낮추는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2015년 1월부터 2017년 12월말까지 3년간 서울과 춘천에서 비가 내린 날의 강수량과 미세먼지의 상관관계에 대해 분석한 결과 연구했다.
그 결과 춘천은 시간당 1㎜ 이하의 극소량의 비가 내린 날의 미세먼지 증감률이 겨울의 경우 -5% 감소했지만 여름철에는 오히려 2% 증가했다.
강수량 1~5㎜/h의 경우에도 봄·여름에는 미세먼지 농도가 1%씩 더 높았다.
하지만 강수량이 시간당 5~10㎜로 늘어나면 미세먼지 농도가 봄철 9%,여름철 7%,가을철 13%까지 감소하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의 경우 강수량 5~10㎜일 경우 최대 18%까지 감소효과를 보였다.
이는 5㎜ 이내의 인공강우를 만들어도 미세먼지 저감효과를 크게 기대할 수 없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