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집무실 이전, 경제 엄중한데 많은 리모델링비 사용…국민 공감해주실지 회의"

2019-01-2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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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대통령' 공약 보류에 대해 첫 언급…"광화문 재구조화 사업 봐가며 적절한 시기 다시 판단"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집무실 광화문 이전 공약이 보류된 것과 관련해 “경제가 엄중하다고 하는 이 시기에 많은 리모델링 비용을 사용하고 그 다음에 이전으로 인한 행정상의 불편·혼란도 상당 기간은 있을 수밖에 없다”며 “그런 것을 다 감수하고서라도 굳이 이전을 꼭 할 만큼 그것이 우선순위가 있는 과제냐라는 점에 대해 국민께서 과연 공감해주실지에 대해서 회의적인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김부겸 행전안전부 장관으로부터 행안부의 세종 청사 이전에 관한 보고를 받은 뒤 “광화문 시대, 집무실 이전 공약은 일단 당분간은 조금 더 보류하고, 지금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광화문 재구조화 사업들을 봐가면서 적절한 시기에 다시 판단하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행안부의 세종 이전하고 연계해서 제가 구상하고 공약했던 것이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으로 이전해서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라는 것”이라며 “정부종합청사에 이런 정도의 공간이 날 수 있는 기회라는 게 이런 시기 말고는 이제 없기 때문에 그 계기에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공약을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이제 옮길 수 있는 것은 대통령 집무실하고 비서실이고, 청와대에 있는 본관이나 영빈관 같은 의전 공간, 그 다음에 헬기장 또는 지하벙커 이런 시설들은 옮길 수가 없기 때문에 계속 사용을 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 집무실하고 비서실만 옮겨놓는다고 하더라도 청와대나 북악산은 훨씬 더 많은 개방을 할 수가 있고, 또 특별히 경호상의 문제나 어려움이 있는 것도 아니고, 출퇴근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일반 국민께서 보게 된다면 그것이 나는 대통령 문화를 바꾸는 데도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당히 나름대로 의미 있는 공약이라고 생각했고 좀 역점을 두었던 공약인데, 실제로 지금 이 시기에 와서 여러 가지로 검토를 해보니 (당분간 보류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앞서 유홍준 대통령 광화문시대 자문위원은 지난 4일 경호·의전상의 문제와 함께 청와대 영빈관·본관·헬기장 등 집무실 이외 주요 기능 대체부지를 광화문 인근에서 찾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대통령 집무실 이전 문제를 서울시가 추진하는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사업 이후 장기과제로 삼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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