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주식시장에 현금 늘리는 투자자들

2019-01-2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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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베트남비즈]

코스피가 새해 제법 올랐어도 불안감은 여전하다. 대기성 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에만 자금이 쌓이는 이유다.

22일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MMF는 올해 들어 18일까지 28조4000억원을 새로 끌어들였다. 이에 비해 국내주식형펀드 순유입액은 3000억원 남짓에 그쳤다.

MMF로 돈이 몰리면 그만큼 투자처를 잃은 부동자금이 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여파로 주식시장 거래대금도 줄었다. 하루 평균 코스피 거래대금은 올해 5조2000억원으로 전년 6조4600억원보다 20% 가까이 감소했다.

계절적인 변수도 MMF 자금 유입을 늘렸을 수 있다. 연말 현금을 활용해야 하는 기업이 자금을 뺐다가 다시 넣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는 저조한 펀드 수익률에서도 이유를 찾을 수 있겠다. 국내주식형펀드는 1년 사이에만 20%에 달하는 손실을 냈다. 해외 주식형펀드 수익률도 -16%로 저조하기는 마찬가지다.

전 세계 MMF 자금이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를 찍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얼마 전 월스트리트저널은 금융정보업체인 리퍼를 인용해 MMF 자산이 2018년 4분기에만 1906억 달러(약 215조원) 불어났다고 보도했다. 올해 들어서도 20억 달러에 이르는 자금이 MMF에 추가로 들어왔다.

골드만삭스는 얼마 전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현금 비중을 13%로 1%포인트 높였다. 반대로 주식 비중은 41%로 4%포인트 낮추었다. 골드만삭스가 현금 비중을 늘린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늘어나는 부동자금은 주식시장에 부담스럽다. 골드만삭스가 1952년부터 집계한 자료를 보면 현금 비중이 늘어날 때 미국 S&P500은 하락세를 보였다.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4분기와 2009년 1분기에도 현금 비중이 증가했었다. 반면 주식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선 2010년 1분기에는 현금 비중이 줄었다.

국내에서는 2018년 4월 미국에 보복관세 조치를 취했을 때, 같은 해 6월 미·중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났을 때 현금 비중도 증가세를 보였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MMF에 자금이 몰렸다가 투자처를 찾아 빠르게 빠져나갔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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