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9일 시작된 뮤지컬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 서울공연이 오는 3월 28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익숙한 ‘라이온 킹’은 아프리카의 평화로운 왕국 ‘프라이랜드’의 왕자로 태어난 사자 ‘심바’가 아버지 ‘무파사’를 죽인 삼촌 ‘스카’를 물리치고 왕국을 되찾는 이야기다.
이미 잘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뮤지컬로 변신한 ‘라이온 킹’이 주는 감동은 남달랐다. '라이온 킹'은 1997년 초연 후 20여개국 9500만명 관객을 모으며 81억 달러(약 9조1214억원)의 수익을 올린 역대 흥행 1위 뮤지컬이다. 남극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서 공연했으며, 전 세계 주요 시상식에서 70회 이상 수상했을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검증을 마친 뮤지컬 ‘라이온 킹’의 돌풍은 한국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3개 도시에서 진행되는 ‘라이온 킹’ 한국 공연은 대구에서 시작됐다. 지난 11월7일부터 12월 25일까지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열린 공연은 객석 점유율 90%를 기록하며 흥행했다. 50일 가까이 열린 지방 공연으로는 이례적인 객석 점유율이다. 서울공연 티켓을 구하지 못한 관객들은 대구를 찾았다.
‘라이온 킹’ 서울공연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은 더욱 뜨거웠다. 1월 공연에 대한 예매를 다소 이른 8월 28일에 시작했는데 당일 매진됐다. 10월 10일 열린 2월 공연 예매 역시 당일 매진. 3월 공연 역시 현재 1층 좌석은 거의 매진된 상태다.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 홍보를 맡고 있는 클립서비스 관계자는 “서울 공연 표를 구하지 못한 관객 분들께서 4월부터 시작되는 부산 공연에 대한 문의를 많이 하신다”고 귀띔했다.
‘라이온 킹’은 오는 3월 개관하는 부산 최초의 1500석 이상 뮤지컬 전용극장인 드림씨어터의 개관작으로 선정됐다. ‘라이온킹’ 부산 공연은 4월11일부터 5월19일까지 드림씨어터에서 열리며 1월29일 오후 2시에 첫 번째 티켓오픈을 한다.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점이 뮤지컬 ‘라이온 킹’의 큰 강점이다. 한국 공연의 경우 20대, 30대, 40대가 고르게 ‘라이온 킹’을 예매하고 있다. 실제 공연장에 가면 부모님 혹은 아이들과 함께 뮤지컬을 즐기는 20~40대를 많이 볼 수 있다. 남성의 예매 비율도 약 30%로 다른 공연과 비교했을 때 높다. 대구공연의 경우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한 남성의 비율이 30.7%였으며, 21일을 기준으로 서울공연을 예매한 남성의 비율도 29%에 달했다. 공연장의 열기도 뜨거웠다. 추억을 간직하고 싶은 사람들은 포토존과 기념품 가게에 길게 줄을 섰다.
이처럼 ‘라이온 킹’이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는 분명하다. 작품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21세에 인도네시아로 떠나 4년을 보낸 줄리 테이머 연출은 ‘라이온 킹’을 전 세계 사람들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들었다. 그는 인형사(퍼펫티어)를 무대 뒤가 아닌 무대 위에 동물과 함께 ‘이중 노출’ 시킴으로써 작품 내내 인간과 동물이 공존한다는 본질적인 의미를 전달한다.
조명을 맡은 도널드 홀더는 700여개 조명을 사용해 사바나의 아침 해가 뜨는 장면 등을 현실적이며 꿈처럼 아름답게 전달한다. 또한 영적 치유사이자 주술사인 라피키 역을 맡은 배우 느세파 핏젱의 노래는 가슴으로 아프리카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최고의 작품이라는 찬사는 결코 과장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