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탈당‧불출마 선언’에…주목받는 정청래

2019-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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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20대 총선 컷오프된 정청래 지역구에 전략공천

기자회견서 “출마 안 한다…정치하러 국회 온 거 아냐”

정청래 “저는 손혜원의원의 진심을 믿습니다” 응원글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민주당 전격 탈당 및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정청래 전 민주당 의원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 서울 마포구을 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후보가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정청래 의원(왼쪽)과 함께 출구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휩싸인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전격 탈당 및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총선을 1년 앞둔 만큼, 정청래 전 민주당 의원에 관심이 쏠린다. 

손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한 후 ‘명예회복을 한 후에 출마할 의사가 있느냐’고 묻자 “100번쯤 이야기했다. 저는 어디에도 출마하지 않겠다”며 불출마 의사를 거듭 밝혔다.

손 의원은 “저는 국회의원을 정치하러 들어온 게 아니라 문재인 후보를 대통령을 만들러 들어온 것”이라면서 “총선과 대선을 통해 제 역할이 끝났다”고 말했다.

그는 “저를 뽑아준 마포을 주민을 위해서 제가 지금 국회의원을 사퇴할 수 없기 때문에 도시재생과 지역문화의 발전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일하고 있다”며 “저는 국회의원에 다시는 나오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목포 지역구 국회의원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제가 생각하는 역사에 기반을 둔 도시재생에 뜻을 갖는 후보가 있다면 그의 유세차에 함께 타겠지만 제가 나갈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사실상 다음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를 정 전 의원에게 다시 넘겨주고, 자신의 결백을 위해 맞서싸우겠다는 뜻이다. 손 의원은 2016년 총선 당시 정 전 의원이 ‘막말논란’으로 공천에서 배제된 자리에 전략공천을 받아서 당선됐다. 정 전 의원은 손 의원의 현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에서 17대, 19대 국회의원을 한 재선 의원이다.

손 의원은 ‘히트 브랜드 제조기’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업계 최고의 브랜딩 전문가였다. 이 경력을 살려 2015년 7월 당 브랜드와 관련한 전권을 위임받은 새정치민주연합 홍보위원장으로 정계에 발을 디뎠다.

정계 입문 당시 광고업계에서는 손 의원이 평소 정치권 인사들과 친하게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故)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가깝게 지냈고, 유은혜 당시 의원과도 가깝게 교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당 대표였던 문재인 대표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와는 중·고교 동창이기도 하다.

이후 ‘더불어민주당’을 작명하며 활발한 활동을 벌이던 손 의원은 정 전 의원의 컷오프로 전략공천되면서 마포을에 출마하게 됐다. 당시 손 의원은 “정청래는 곧 손혜원”이라며 “울보 정청래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지 않도록 이제 제가 지키겠다. 천군만마와도 바꿀 수 없는 정청래 의원과 다시 시작한다”면서 당선됐다.

한편, 정 전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에 이번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저는 손혜원의원의 진심을 믿습니다’라는 응원글을 올렸다.

정 전 의원은 “비판적 시각에서 ‘공인으로서 이해충돌방지 의무를 지켰는냐’고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볼 수는 있다”며 “그러나 적어도 손 의원이 투기를 목적으로 목포의 집을 사들였다고 복부인 취급하는 것은 지나친 왜곡”이라고 말했다.

또한 “같은 일을 해도 보는 각도에 따라 달리 보인다”며 “손 의원의 활동으로 지역이 발전하고 상권이 살아나서 박수를 치는 사람이 있고 개발이익의 기회를 놓쳐 서운한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화 전문가로 열정적으로 일한 손 의원을 옆에서 지켜봤다”며 “저는 손 의원의 선의를 믿는다”며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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