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시민들 "손혜원 의원? 감사장 줘야지!"

2019-01-19 16:09
  • 글자크기 설정

"부동산 거래가격 미미해서 투기라고 할 수 없다"

게스트하우스로 변한 '창성장'.영업중이지만 실내는 썰렁했다.[사진=박승호 기자]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이하 역사공간)이 전국적인 화제가 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이곳의 부동산을 상당수 매입해서다.
목포 역사공간은 유달산 자락에 있는 목포시 만호동, 유달동 일대 11만 4000제곱미터다.
3-40년 전에는 목포시내 중심가였던 곳이다.
이른바 구도심으로 도로는 잘 조성됐지만 이동 인구가 많지 않다.

목포시는 옛 영화를 되살리기 위해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손 의원이 부동산을 매입하기 전부터 시작했다.

손 의원이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2층 건물[사진=박승호 기자]


손 의원 관련 뉴스가 나간 뒤 이곳 주민들은 손 의원을 어떻게 생각할까, 직접 만나 들어봤다.

목포 시민들은 압도적으로 “손 의원에게 감사장이라도 주고 싶다”고 말한다.
또 투기성이 될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1할 정도는 투기성을 인정한다.

유달동에서 32년째 살고 있는 김 모씨(69)는 “노는 땅과 헌 집을 사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팔려고 내놔도 수십년간 팔리지 않는 땅이다. 건물도 마찬가지다. 집은 폐가 수준이어서 고작 2000 - 3000만원짜리"라고 했다.
실제 이곳 도로변에는 폐허 상태인 건물도 눈에 띈다.

김씨는 또 “부동산 투기? 말도 안된다. 서울 같은 대도시도 아니고... 무슨 돈이 되겠나? 매매 금액도 미미하다. 건물이라고 해봐야 고작 2-3층, 2억원도 안되는데... 도시의 빌딩과 천지차이다. 손 의원도 답답할 것”이라고 했다.

손 의원이 매입한 건물.[사진=박승호 기자]


42년째 목욕탕을 운영하는 이 모씨는 "전남도청이 남악신도시에 들어서고 신시가지 옥암지구가 생겨나면서 이곳은 낙후지역이 돼버렸다. 요즘에는 오후 4시면 이 일대 도로에 인적이 드물다. 내가 소유하고 있는 30평짜리 3층 건물을 1억 4000만원에 팔고 싶어도 수년 동안 안팔린다. 항구도시의 면모를 잃었다. 목포시가 '차없는 거리', '민어의 거리'를 정하고 활성화하려고 하지만 어림없다. 오히려 가로등이나 네온사인을 밤새 켜놓고 있어서 전기요금이 아깝다"고 말했다.

미용실을 하는 이 모씨는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매매가 활발해지면 좋겠다. 지난해부터 주변 사람들한테서 부동산을 팔았다는 얘기를 들었다. 기분 좋은 일이다. 아는 친구도 3년 전부터 근처 3층 건물(건평 180평)을 1억 6000만원에 내놨는데 이젠 팔릴 것 같다”며 기대했다.

실제로 2년 전보다 부동산 매매가가 크게 올랐다.
20년째 부동산중개소를 하는 박 모씨는 “건물이나 상가, 주택가격이 100% 올랐다. 나대지는 2년 전 평당 100만원선, 헌집은 100-150만원이었지만 지금은 200-300만원 정도다. 상가 월세는 그대로다. 보증금 300만원에 월 2-30만원이다. 2층은 찾지도 않는다. 다만 최근 들어 매매가를 물어보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했다.

김씨는 또 손 의원이 부동산중개사를 통하지 않고 지인을 통해 이 곳 부동산을 매입해 실거래가를 알 수 없다고 했다.

손 의원이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상가.리모델링을 한 것으로 보이지만 문이 굳게 잠겼다.[사진=박승호 기자]


철물점을 하는 최 모씨는 “손 의원이 다른 사람 이름으로 20곳이 넘는 부동산을 매입한 것은 투기성이 있다. 오해 받을 방법을 선택했다. 투자보다는 다른 방식을 찾았어야지. 역사공간을 활성화하고 싶고 공방에 관심이 많다고 하던데 그렇다면 넓은 땅, 한 덩어리가 필요하지 조각조각 여러 군데가 필요하겠는가”라며 갸우뚱했다.

최씨는 “아무튼 앞으로 부동산 거래가 활발해지고 덩달아 상가 경기가 되살아나면 좋겠다”고 바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