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달 탐사선 ‘창어(嫦娥) 4호’가 달에 가져간 목화 씨앗이 최초로 싹을 틔우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틀 만에 최저 영하 170℃까지 떨어지는 달의 밤 기온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생육에 실패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 보도했다.
매체는 식물 생육 실험의 실패 원인을 달의 극단적인 일교차와 배터리 부족으로 꼽았다. 달에는 대기가 없어 햇볕이 그대로 내리꽂는 낮에는 기온이 120℃까지 치솟고, 밤에는 최저 영하 170℃까지 떨어지기 때문에 중국 우주 당국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높이 18㎝, 지름 16㎝의 원통형 알루미늄 합금 용기 안에서 식물을 키웠지만 꽃을 피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것. 또, 창어 4호의 배터리 적재공간이 부족한 탓에 충분한 배터리를 들고 가지 않아 온도 유지에 실패했다고 매체가 전했다.
이날 셰겅신(謝更新) 담당자는 "아쉽지만 이미 예견된 결과였다면서 “앞으로 달에서 식물을 재배할 수 있도록 많은 실험과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5일 중국 언론은 중국이 지난 2016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지니아(zinnia)의 꽃을 피우는 데 성공한 이후, 중국이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서 식물을 최초로 재배하는 데 성공했다며 식물 생육 프로젝트의 성공을 대대적으로 알렸다. 당시 프로젝트 성공으로 인류가 향후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서 살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모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