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 대다수가 산후조리 장소로 산후조리원을 선호하면서도 비용에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복지부는 2017년에 출산한 산모 29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8 산후조리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산후조리원이 산후조리 장소로 선호되고 있음에도 비용 부담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응답자 75.9%는 선호하는 산후조리 장소로 산후조리원을 택했다. 본인집(17.7%)과 친가(6%)는 낮았다.
산후조리원을 이용한 이유는 ‘육아에 시달리지 않고 편하게 산후조리를 할 수 있어서(36.5%)’, ‘육아전문가에게 육아 방법에 도움을 받기 위해서(18.7%)’ 순이었다.
다만 산후조리원 이용 기간은 평균 13.2일이었고, 비용은 평균 220만7000원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출산 후 산욕기 6주 동안 이용한 곳(중복 응답)은 산후조리원이 75.1%, 본인집이 70.2%였다. 친가와 시가는 각각 19.8%, 2.4%였다.
이는 실제 산모 산후조리 기간이 평균 32.2일로 조사된 것에 반해 산후조리원 이용기간이 13.2일로 짧기 때문이다.
특히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산후조리 기간이 평균 58.1일로 나타나, 희망하는 산후조리 기간과 실제 사이에 4주 가량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에서 산후조리 시 평균 지출비용도 95만8000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집에서 산후조리 시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교육은 ‘신생아 돌봄 교육(64.3%)’, ‘신생아 안전교육(63.5%)’였다. 집에서의 산후조리와 관련해 필요한 정책은 ‘가사·육아도우미 지원’이라는 응답이 64%로 가장 많았다.
복지부에 따르면, 현재는 일부 지자체에서만 ‘산후조리비’, ‘산후조리원 이용비용’ 지원 등의 사업을 자체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산후조리기간 동안 산모 50.3%는 산후우울감을 경험했다고 답했고, 조사 당시 산후우울 위험군은 33.9%인 것으로 확인됐다. 산후우울감 해소에 도움을 준 사람은 배우자가 51.1%로 가장 많았다.
생후 6개월까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주의사항 실천 비율은 90% 이상 높았지만, ‘아기를 부모 침대에서 재우지 않는다’의 경우 실천율이 82.2%로 다른 항목에 비해 낮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우선적으로 요구된 정부정책으로는 산후조리원 경비지원과 가사·육아도우미 지원 외에도 △산후조리원 감염·안전관리 강화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지원사업 확대 △배우자 육아휴직(또는 출산휴가) 제도 활성화 △무료 산후 진찰 지원 △산후우울 상담·치료 등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모자보건법’에 근거해 산후 산모·신생아 건강과 안전 증진 정책수립에 필요한 기초 통계자료를 구축하기 위해 실시되는 것으로, 지난해 통계청을 통해 처음 진행됐다. 복지부는 앞으로 산후조리 실태조사를 3년마다 실시할 예정이다.
조사 대상은 2017년에 출산한 산모가 있는 3510가구였으며, 이 중 82.9%인 2911가구가 응답을 완료했다. 조사 방법은 조사원에 의한 면접조사였고, 조사기간은 지난해 9월 7일부터 16일까지 10일간이었다.
양성일 보건복지부 인구정책실장은 “출산 후 지원정책 수립·추진을 위해 처음으로 실시된 산후조리 실태조사를 통해 산후조리 현황과 서비스 욕구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산모 정책욕구와 첫째아 출산, 연령 등 산모 특성에 따른 정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이번 조사 결과를 충분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