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 둔화가 가시화하면서 중국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시장의 전망이 잇따르는 가운데 인민은행 관계자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15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인민은행,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재정부 3개 경제부처 합동 기자회견 자리에서다.
주허신(朱鶴新) 인민은행 부행장은 이날 "어떠한 상황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고 중국 재신망(財新網) 등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차이신망은 이는 지준율 인하 등 현행 통화완화 정책이 경기 하방 압력을 방어하는데 부족하다는 판단이 설 경우엔 추가로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낼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모두 네 차례에 걸쳐 지준율을 인하하며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했다. 이달에도 15, 25일 두 차례에 걸쳐 은행권 지준율을 1%포인트 인하한다. 이를 통해 시중에 풀리는 순유동성은 8000억 위안이다.
그럼에도 최근 중국 12월 물가 지표가 눈에 띄게 부진하고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지자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겠냐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기 대비 0.9% 상승, 2년여만의 최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1%대로 내려앉으며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제기됐다.
중국 경제매체 화얼제젠원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덩하이칭(鄧海清)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올해 디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서둘러 금리 인하를 (통화정책) 일정에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0일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줄리언 에반스-프리차드 캐피털이코노믹스(CE) 이코노믹스도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중국 정부가 (통화) 정책을 완화할 여지가 상당해졌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