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완화정책으로 유턴?…"보유자산매각도 곧 끝날 듯"

2019-01-1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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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증시·부동산 이미 타격…긴축유지 힘들 것"

옐런 전의장 "글로벌 둔화 美로 퍼지면 금리인상 어려워"

[사진=AP·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태도 변화가 심상치 않다. 최근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연준의 태도는 나날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지난주 공개된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점을 지적하면서 추가금리 인상에 대해 이전보다 훨씬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점진적 금리인상'을 고수하던 지난해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올해 들어서는 기준금리뿐만 아니라 대차대조표 축소 정책에 대해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규모는 줄어들지만 연준의 보유자산 매각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의 14일 발언은 한걸음 더 나아갔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14일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에 출연해 "만약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차대조표 정상화 작업의 어떤 부분이라도 연준의 양대 책무(최대고용·물가안정)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정책을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경기둔화가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면서도 “지난 12월 초 (FOMC) 이후로 정말 많은 일이 일어났다"면서 당시와 현재의 경제상황이 동일하지 않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대차대조표 축소는 현재 연준이 시행하고 있는 '양적긴축' 정책 중 하나다. 연준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사들였던 국채와 모기지담보부증권(MBS)을 다시 내다파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시장 유동성이 줄어들고, 이는 금리상승 요인이 된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대차대조표 축소가 금융시장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모건스탠리 리서치는 최근 글로벌 매크로 포럼에서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작업이 아직 절반 정도밖에 진행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증시와 부동산 시장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준이 시장을 만족시키기는 힘들며 보유자산 축소는 생각보다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면서 "결국 (연준은) 많은 이들의 예상보다 훨씬 일찍 대차대조표 축소를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12월의 금리인상 뒤 추가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은 14일 전미소매협회(NRF) 연례 총회에 참석해 "글로벌 경기가 내리막을 타고 그것이 미국으로 퍼질 경우에는 우리가 금리인상 주기에서 마지막 인상을 이미 봤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경기둔화 또는 경기침체가 현실화할 경우 2015년 12월 이후 이어진 '금리정상화' 작업이 3년 만에 막을 내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연준은 옐런 전 의장이 재임 중이던 2015년 12월 금융위기 이후 첫 금리인상에 나서 지난해 12월까지 기준금리를 모두 9번 올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현 통화정책 결정자들의 발언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는다. 파월 의장은 연초에 이미 2차례나 연준의 '인내심'을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4일 전미경제학회(AEA) 연례총회에서 경제 상황을 지켜보면서 통화정책에서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1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이코노믹클럽 대담에서도 사전에 정해진 금리인상 계획은 없다면서 "인내하면서 관망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경기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통화정책을 펴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파월 의장뿐만 아니라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경기를 지켜보며 금리인상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연준이 추가 금리인상을 하면 경기 침체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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