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5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한다. 황 전 총리의 입당으로 전당대회 구도에도 적잖은 여파가 미치고 있다.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는 14일 차기 지도부를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결정하며 전대 준비를 진행하는 중이다.
황 전 총리는 15일 국회에서 입당식을 진행한 뒤 기자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전대 출마 의사를 명확히 드러내진 않았지만 일부 의원들에게 ‘도와달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당 시기 등을 놓고 볼 때 황 전 총리가 전대에 출마할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황 전 총리의 ‘친박 색채’가 다시금 당을 계파갈등의 수렁으로 빠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전대에 출마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진석 의원은 “다음번에 선출되는 우리 당 최고지도자는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며 “황 전 총리는 한쪽 이미지가 너무 강하지 않으냐”고 우려를 나타냈다. 주호영 의원은 “향후 전당대회 과정에서 극단적인 계파싸움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신상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황 전 총리의) 2·27 전당대회 출마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황 전 총리는 우선 백의종군해 보수층 상처를 치유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윤상현 의원은 “‘쌍수’ 들어 환영은 못할망정 이런 식의 견제와 반응이라면 어떤 사람이 입당하고 야권 대통합에 힘을 보태겠느냐. 우리부터 통합의 문을 열어야 한다”고 이들과 다른 의견을 냈다.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황 전 총리가 전대에 출마할 경우 후보 정리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현행 단일성 지도체제를 유지하기로 하면서 황 전 총리와 표가 겹치는 친박계 후보가 출마하긴 어렵지 않겠냐는 지적이다. 다만 황 전 총리에 대한 검증이 시작되지 않은 만큼 정우택 의원과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 친박계 유력 후보들은 상황을 좀 더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전대의 또 다른 변수로는 홍준표 전 대표가 꼽힌다. 홍 전 대표는 오는 30일 서울 여의도 교원공제회관에서 자신의 저서 ‘당랑의 꿈’ 출판기념회를 열 예정이다. 다음 달 12일이 후보 등록일인 가운데 전대 출마를 위한 ‘몸풀기’ 아니냐는 해석이다.
홍 전 대표 입장에선 보수야권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황 전 총리를 누르면 대세론을 확고히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패배할 경우 정치적 재기를 도모하기가 어렵다. 현 비대위 체제는 홍 전 대표 시기 지방선거에서 참패하며 시작돼 명분과 실리 모두를 잃게 될 수 있다.
김무성 전 대표의 등판 여부도 관심사다. 김 전 대표 측근들은 김 전 대표 출마를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또 다른 유력주자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의 관계 설정도 주목된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현행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유지하되 여성 최고위원 분리 선출을 없애기로 했다. 대신 지도부 5인(대표+최고위원) 가운데 여성이 없으면 등외 여성 후보가 최고위원을 맡도록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