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리는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는 국내 10대 그룹의 총수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인다.
청와대는 14일 "문 대통령은 경제계와의 소통을 통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민간과 정부가 함께 혁신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간담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기업이 커 가는 나라, 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되는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하는 인원은 모두 128명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를 비롯해 최정우 포스코 회장, 허창수 GS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등 10대 대기업 '최고책임자' 22명이 모두 참석한다.
특히 삼성 이재용 부회장과 현대차 정의선 수석부회장, LG 구광모 회장은 사실상 지난해 '세대교체'를 통해 그룹 경영 전면에 등장한 '젊은 총수'라는 점에서 더욱 시선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들 3명과 SK 최태원 회장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문 대통령 초청 신년회 참석 이후 2주일 만에 재회하는 셈이다.
중견기업 중에는 정몽원 한라 회장, 손정원 한온시스템 대표, 우오현 SM그룹 회장, 방준혁 넷마블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 39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참석 기업 명단은 대한상의의 추천으로 결정됐다"며 "대한상의는 대기업의 경우 자산순위 25위까지를 초청 대상으로 했고, 중견기업은 각 업종을 대표하는 기업을 추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중 24위인 한국투자금융의 경우 회장·부회장이 모두 해외 출장 중이어서 26위인 효성 그룹이 포함됐다고 김 대변인은 밝혔다.
대기업 가운데서는 10대 그룹 대표를 비롯해 총 22명이 명단에 포함됐다. 재계 14위 한진그룹과 16위 부영그룹, 18위 대림그룹 등은 '사회적 논란' 등의 이유로 빠졌다.
정부에서는 경제부총리, 사회부총리, 산업부·과기정통부·고용부·환경부·중기부장관, 공정거래위원장, 금융위원장, 국토부 차관 등 기업활동과 관련된 부처 관계자들이 모두 참석해 기업들과 자유롭게 토론할 계획이다.
청와대에서는 새로 임명된 노영민 비서실장과 김수현 정책실장, 경제·일자리·사회·정무·국민소통수석, 경제보좌관 등이 참석하며, 민주당에서는 홍영표 원내대표, 김태년 정책위의장, 홍의락 산중위 간사 등이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기업인들과의 만남에서 사전에 정해진 시나리오 없이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대화를 가질 예정이다. 이날 행사 사회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맡는다.
상의는 "사전 시나리오 없는 자유로운 형식 속에 대기업과 중견기업, 지역상공인이 산업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허심탄회하게 전달할 예정"이라면서 "사상 유례없는 방식으로 열리는 이번 기업인 대화를 통해 경제활력 회복의 물꼬를 트는 다양한 해결책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현장에서 미처 질문하지 못한 기업인의 질문에 대해서도 사후 관련 부처에서 대답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