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유도회는 전 유도선수 신유용을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된 A 전 코치에 대한 검찰 조사 결과와 상관없이 자체 중징계 조처를 취할 예정이다.
신유용은 지난 14일 오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미성년자였던 고교 재학 시절 유도부 코치로부터 수년간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신유용은 앞서 SNS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영선고 재학시절인 2011년 여름부터 고교 졸업 후인 2015년까지 5년간 영선고 전 유도부 A 코치로부터 약 20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A 전 코치가 성폭행 사실을 숨기기 위해 돈을 주고 회유를 시도했고, 2012년 임신 테스트를 위해 산부인과도 직접 데려간 것으로 알려져 큰 충격을 안겼다.
지난해 말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한 유도회는 “이 사건은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라며 “검찰 조사 결과가 나온 뒤 해당 코치에 관한 징계 수준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이에 앞서 자체 징계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유도회는 “A 전 코치의 범죄 사실 여부를 떠나 지도자가 미성년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다”라며 “오는 19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A 전 코치에게 영구제명 및 삭단(유도 단급을 삭제하는 행위) 징계를 내리는 안건을 상정해 처리할 예정”이라고 추가로 전했다.
이어 유도회는 “이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계자에 관해 엄중한 조처를 내리고 관계부처와 협의해 관련 규정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A 전 코치는 한겨레신문과 인터뷰에서 성폭행 혐의를 부인하며 과거 신유용과 연인관계였다고 주장했다. A 전 코치는 지난해까지 대한유도회 정식 지도자로 등록돼 있었으나, 현재는 활동을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