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거나 미세먼지거나'. 겨울철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삼한사온(三寒四溫·3일은 춥고 4일은 따뜻하다)을 빗대 삼한사미(三寒四微·3일은 추위, 4일은 미세먼지)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했을 정도다.
통신업계에서도 공공성에 초점을 맞춘 미세먼지 데이터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탈통신'을 강화하는 통신업계가 사물인터넷(IoT) 플랫폼과 미세먼지 데이터를 접목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이날 미세먼지 농도는 수도권·강원 영서·충청권·광주·전북에서 '매우 나쁨', 그 밖의 권역은 '나쁨' 수준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는 이틀째 미세먼지 저감조치가 발령됐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0월 미세먼지 지도 '에브리에어'를 출시했다. 에브리에어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의 앱스토어를 통해 설치할 수 있다.
에브리에어는 특정 장소에서 한정적인 정보만을 제공하는 기존 미세먼지 측정의 한계를 개선하기 위해 위닉스가 개발한 '위닉스 에어비(AirBee)'를 SK텔레콤 매장과 대형 쇼핑몰, 야쿠르트 전동카트에 설치했다.
이를 통해 에브리에어는 한국 환경공단의 데이터와 직접 설치한 측정기에서 보내오는 두 가지 데이터를 함께 활용해 측정값을 제공한다. 또한 읍·면·동 단위까지 평균을 내기 때문에 보다 정확한 미세먼지 수치를 받아볼 수 있다. SK텔레콤은 올해에는 야쿠르트 카트 1만개를 포함해 휴대형·고정형 센서를 15만개 이상 확대해 촘촘한 미세먼지 지도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다양한 방향으로 사업 확대 가능성을 모색 중"이라며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의의가 있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도 미세먼지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기 시작한 2017년 집안 공기질 상태를 측정해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는 'IoT 공기질 알리미'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실내 초미세먼지, 미세먼지, 온도, 습도를 1분 단위로 측정해준다. 앱을 통해서는 상세한 결과값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LG유플러스는 신축 아파트 단지에 홈 IoT 플랫폼을 구축하면서 실외 IoT 공기질 측정기를 설치했다. 실외 측정기는 실내 공기질 알리미와 연동이 가능하며 이를 활용하면 집 안팎의 공기 상태를 확인하고 공기청정기 작동 등을 할 수 있게 된다.
KT는 2017년 '에어맵 코리아' 프로젝트를 시작한 후 ICT 기술과 환경문제를 결합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는 서울시를 비롯핸 6대 광역시에 1500여개소의 공기질 관측망을 구축했다. 더불어 지난해 8월에는 낙동강유역환경청과 미세먼지 측정 및 대응을 위한 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민·관 협력에 나섰다.
국제무대로도 발을 넓혔다. KT는 유엔환경계획과 손잡고 미세먼지 발생 원인과 흐름을 측정할 수 있는 통합 환경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오는 3월 케냐 나이로비에서 개최되는 4차 유엔환경총회에서 에어맵코리아 프로젝트를 소개할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에어맵코리아 프로젝트로 축적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앱은 베타 버전이 운영 중으로 향후 정식 출시될 예정"이라며 "앱 출시 후 기가지니와 같은 KT의 기존 서비스들과의 연동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