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의 견고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자동차산업은 고전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공장을 닫거나, 근무시간 혹은 인력 자체를 줄이고 있다"면서 "이미 침체가 시작된 것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13일 (이하 현지시간) 지적했다.
이같은 위축의 주원인으로 세단의 추락이 꼽히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세단의 시장 점유율은 급락하고 있다. 6년 전만 하더라도 시장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던 세단의 점유율은 이제 30% 정도에 불과하다. 자동차산업 분석전문업체인 LCM 오토모티브는 미국 시장에서 세단의 점유율이 2025년까지 21.5%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과거 자동차 산업 침체기를 불러온 것은 높은 유가와 경제 침체에 따른 SUV 수요 감소였다. 때문에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세단 생산라인을 늘렸다. 그러나 10여년만에 시장의 수요곡선은 다시 뒤집혔다. 유가 하락과 경제성장 등으로 SUV가 다시 인기를 얻기 시작한 것이다.
자동차 생산시설은 급변하는 시장의 변화에 발맞추기 힘들다. 결국 일부에서는 가동되지 않는 공장이 늘어난다. 때문에 이같은 생산과잉 문제와 수익성 감소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외신은 보고 있다. 특히 2000년대 들어 유가 급변동은 시장 수요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게다가 향후 신차 판매량도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신차 판매는 2018년에는 선방했지만, 올해는 위축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지난 3일 보도했다. 특히 지난해 SUV 판매 증가로 전체 판매량은 늘었지만, 세단을 주력으로 하는 혼다 등의 판매량은 줄었다. 게다가 자동차 대출 금리가 올라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신차의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의 부담이 늘어나 신차 판매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