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클리오 주가는 지난 11일 1만1200원에 마감, 1년 전 3만5550원보다 68.5%나 떨어졌다. 시가총액은 1900억원으로 같은 기간 약 4132억원 줄어들었다.
한현옥 대표가 1993년에 만든 클리오는 색조 화장품으로 유명해졌다. 당시 색조화장품은 주로 해외 생산으로부터 의존해왔으나 클리오는 국내 90여개의 협력업체와 개발을 통해 완성도가 높은 제품들을 내놓았다.
이러한 노력으로 한 대표는 클리오를 1997년 매출 10억원에서 2017년 1937억원의 중견기업으로 성공적으로 키워냈다.
한 대표는 메이크업 브랜드 클리오, 페라페라와 스킨케어 브랜드 구달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 중국·일본·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수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베트남 현지에 클럽클리오 3, 4호점을 내면서 동남아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한 대표는 지난해 연이어 적자를 냈고 주가도 실적과 함께 하락곡선을 그렸다. 중국 사업에 활발했던 클리오는 2017년 중국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영향을 직격탄으로 받은 데다 국내 헬스앤드뷰티(H&B)숍의 빠른 성장세에 밀리며 실적 회복이 더딘 상황이다.
클리오의 매출액은 2017년 1937억원에서 2018년에는 1890억원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영업이익은 2016년 257억원에서 2017년 109억원으로 떨어졌고 지난해의 경우 20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률도 크게 하락했다. 2016년 영업이익률은 13.3%를 기록했으나 2017년 5.6%로 한 자릿수로 떨어졌고, 지난해는 -1.0%에 머물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클리오에 투자한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그룹 계열 엘케터톤의 투자 철수로 해외 진출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클리오는 2016년 7월 엘케터톤으로부터 570억원의 투자를 받으면서 LVMH그룹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됐었다. LVMH그룹은 세계 최대 H&B숍 ‘세포라’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입점 조건은 물론 해외 유통망 확보에 도움을 줄 것으로 관측됐다.
세포라는 전 세계 33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올해 3분기께 국내에 진출할 예정이다. 그러나 세포라가 국내 진출을 앞두고 클리오와의 계약을 정리하면서 클리오에 대한 유동성 우려는 물론 전망에도 찬물을 끼얹었다. 올해 들어서만 주가는 22%나 빠져나갔다.
한 대표는 올해 자생 능력을 입증하고 적자 실적을 벗어나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다. 부진한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하고 채널을 재정비하는 등 투자금 없이 체질 개선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클리오는 올해 매출액 전망을 2300억원, 영업이익을 120억원으로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