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료원 관계자는 11일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오늘(11일) 서울시에서 감사활동을 시작했다”며 “서울시의료원은 최대한 중립적인 입장에서 사건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의료원은 이번 간호사 자살 사건을 은폐하거나 자체조사 등을 실시하지 않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았다.
전국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새서울의료원분회와 사망한 간호사 유족 측은 서울시의료원이 유족 뜻대로 진상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했으나, 이는 거짓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 “이 사건으로 의료원 조직원이 모두 비통해 하고 있으며, 이것은 숨길수도 없는 내용”이라며 “내부적으로 조직원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는 내용인 만큼 조심스럽고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진상 조사위원회를 꾸린 것도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상황을 파악하는데 애로사항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 분의 경우 신입 간호사도 아니고 5년차 간호사였기 때문에 왜 이러한 선택을 했는지가 모호한 상태로, 조사하는 과정은 더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7일인 월요일 서울시의료원장이 유족을 찾아 애도를 표했고, 유족의 요청대로 진상을 밝히기 위해 실제 위원회를 꾸렸다고 강조했다.
해당 관계자는 “서울시의료원 내부 감사팀과 인사팀, 법무팀 등이 함께 먼저 위원회를 꾸려 조사를 실시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혹시라도 부족하거나 미흡할 수 있는 부분이 있겠다 싶어서 서울시에 전체 감사를 맡기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유족이나 노조 측과 오해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현재 의료원과 소통이 원활하게 되고 있는지를 파악해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극단적 선택을 한 간호사 유서에는 ‘나 발견하면 우리 병원은 가지 말아줘, 우리 병원사람들은 안왔으면 좋겠어’라는 내용이 적혀있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죽음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전국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새서울의료원분회는 고인과 유족의 억울함을 풀 진상조사와 후속대책을 강력히 요구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