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축구 팬들이 박항서 감독을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낸 현지 축구 해설가에게 질타를 쏟아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저녁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시티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D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2-3으로 역전패했다.
베트남 언론 ZING에 따르면 현지 축구해설가 쯔엉아잉응옥(Truong Anh Ngoc)은 이날 경기 결과에 대해 “박항서 감독이 너무 수동적인 자세를 보였다. 이라크의 스렉코 카타넥 감독이 더 뛰어났다”고 쓴소리를 냈다.
쯔엉응옥안은 “박항서 감독의 교체 타이밍이 너무 늦었다. 이라크는 감독의 재빠른 교체로 승리를 가져갔다”며 “박 감독은 빠른 판단이 필요한 상황에서 완전히 소극적”이었다고 꼬집었다. 이날 후반전에 교체된 이라크의 타레크 파라이는 이라크가 1-2로 지던 상황에서 동점골을 기록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ZING에 따르면 그는 해설 도중 “베트남이 못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결국, 박 감독의 전술이 팀의 패배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에 베트남 축구 팬들은 “이라크를 상대로 베트남은 잘 싸웠다. 체력적인 열세에도 동등한 경기력을 보였다. 박항서 감독을 비난해서는 안 된다. 물론 후반전에 떨어진 집중력으로 경기에서 패배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베트남 축구팀을 이만큼 성장시킨 것은 박항서 감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팬은 “한 번 졌다고 박 감독을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 지금까지 박 감독이 기록한 성적을 다시 생각해봐라. 이번 아시안컵에서 베트남은 강팀 이란, 이라크와 한 조로 대진운이 좋지 않다”며 “베트남의 축구는 아직 아시아에서 낮은 수준이다. 이번 패배를 박 감독의 잘못으로 몰아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꼬집었다.
한편 베트남은 오는 12일 오후 8시 이란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