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장벽연설] 트럼프 "국경안보 위기..불법이민자 막으려면 장벽 세워야"

2019-01-0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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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이민자 통제 불가능한 수준..막으려면 장벽 필요"

"셧다운 유일한 해법은 민주당의 변화"

 

8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


미국의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이 18일째에 돌입하면서 역대 2번째 장기 셧다운 기록을 갈아치운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을 통해 멕시코 국경의 안보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면서 장벽 건설을 촉구했다. 셧다운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민주당이 장벽 예산을 편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멕시코 국경에서의 인도주의와 국가안보 위기‘를 주제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은 TV 시청률이 가장 높은 시간대인 오후 9시에 맞춰 미국 전역에 생중계됐다. 장소는 백악관 집무실이었고 10분여 동안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국경 상황을 안보 위기 상황으로 묘사하면서, 마약, 인신매매, 범죄를 막기 위해 장벽 건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합법적인 이민자들을 수용할 수 있으나 통제 불가능할 정도로 밀려드는 불법 이민자들을 막기 위해서는 장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약과 인신매매 등 미국에서 벌어지는 범죄 상당 부분이 남부 국경을 통해 들어온다고 주장했다. 불법 이민자들이 공공 재정과 국민들의 일자리와 임금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셧다운이 진행되고 있는 유일한 이유가 민주당의 장벽 반대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셧다운의 유일한 해법은 민주당이 입장을 바꿔 장벽 예산을 편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벽을 ‘비도덕적’이라고 비판하는 정치인들조차 자신의 집 둘레에 높은 담을 두른다면서, 장벽은 무고한 사람들을 위험으로부터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앞서 여러 차례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경고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비상사태를 선포하지는 않았다. CNN은 앞서 소식통을 인용,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전화를 걸어 비상사태 선포에 관한 의견을 구했으나 장기 소송에 휘말려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날 대국민 연설은 전방위 여론전의 일환이라고 주요 외신들은 풀이했다. 국민들을 상대로 멕시코장벽의 필요성을 설득하고 국경장벽 자체를 반대하는 민주당을 압박함으로써 장벽건설 예산을 받아내기 위한 목적이라는 것. 트럼프 대통령은 장벽건설 예산 57억 달러(약 6조4000억원)를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남부 국경지대를 방문해 국경보안 담당자들과 만나 여론전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민주당은 여전히 장벽 건설예산은 한 푼도 배정할 수 없다는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셧다운이 언제 끝날지는 여전히 확신할 수 없다. 역대 최장기간 셧다운 기록은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의 21일이다. 오는 11일을 넘어가면 이 기록도 깨지게 된다.

미국 셧다운은 지난달 22일 0시부터 시작됐다. 연방 공무원 약 80만 명이 셧다운 영향을 받고 있다. 약 38만 명은 강제 무급 휴직 중이며 나머지 42만 명은 필수 공무를 계속하고 있으나 급여는 셧다운이 풀린 후에나 받을 수 있다. 셧다운 후 첫 급여일이 이번 주에 있다. 80만 가구의 생계비 구멍이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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