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시장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는 영업이익으로 어닝 쇼크을 내자 8일 주가도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68% 내린 3만8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15조1500억원보다 28.7% 감소한 수준으로 역대 최고치인 전분기(17조5700억원)보다는 38.5%나 줄었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14조원을 밑돈 것은 지난해 1분기 이후 7분기 만에 처음이다.
이처럼 삼성전자 실적이 부진하자 증권가에서는 어닝쇼크 원인으로 지목된 반도체 업황 둔화가 이어질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한 이유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 감익이 두드러진다. 주요 데이터센터 운영업체들이 전략적 판단에 따라 작년 4분기부터 투자와 메모리 구매를 연기 중이고 인텔 CPU 공급 부족으로 PC 수요도 부진하다”며 “반도체 업황 둔화는 올해 2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반도체 시장이 연초부터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우리나라 수출품목에 대한 전반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져야 한다는 견해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반도체는 우리 수출의 20%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싸이클이 확실한 산업이라는 점에서 한번 호황을 타면 매출에 절대적인 기여를 한다. 우리나라는 글로벌 반도체 치킨게임에서 살아남으면서 4년여간 호황 싸이클 덕을 톡톡히 누렸다. 그리고 이제 하향 사이클을 타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우리 수출은 상승세가 꺾였다. 반도체 호황이 끝나면서 수출까지 동반 부진한 결과를 낸 셈이다.
한편 정부는 반도체 의존도를 줄이는데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 중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해 한국경제를 이끌어 줄 중요한 죽으로 ‘수출’을 꼽았다.
홍 부총리는 지난 3일 인천 부평구에 있는 절삭공구 전문 제조업체인 와이지-원에 방문해 수출기업 애로사항을 듣는 ‘소통라운드테이블’에서 수출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우리 수출이 특정 품목에 편중됐고, 일부 국가에 집중돼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나름대로 정부가 신북방‧신남방 정책을 추진해 다른 지역으로 수출, 진출하는 데 지원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