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의 총파업 첫 날 큰 혼선은 없었다. 다만 일부 지점의 경우 고객이 몰리면서 영업시간 막판 대기인원이 30명까지 늘기도 했다.
KB국민은행 노조는 8일 오전 9시 서울 송파구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총파업 선포식을 열고 파업에 돌입했다. 19년 만의 파업이다.
이날 파업에 참여한 인원은 5400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직원의 30%를 웃도는 수준이다. 파업에도 현재 전국 1058개 모든 영업점이 문을 열었다. 지점 중 일부는 축소 운영되긴 했지만 지점이 폐쇄는 없었다.
KB국민은행 영업점 곳곳에는 은행 측의 사과문과 노조 측의 호소문이 동시에 붙어 있었다. 노조가 파업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고객들에게 설명한다면, 은행 측은 노조 파업으로 인해 국민들에게 불편함을 끼쳐 죄송하다는 내용을 공지했다.
이날 서울 명동, 시청, 광화문, 종로, 구로, 마포, 을지로 일대 국민은행 영업점은 대체로 한산했다. 10개 창구 중 5개 창구만 연 곳이 많았다. 또 계장·대리 등 낮은 직급의 직원들보다 차장·팀장 등 연차가 있는 직원들이 근무하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보통 은행 영업이 끝나는 오후 4시 전 많은 사람들이 지점을 찾지만 이날 대부분 마감 시간 직전에도 한가했다.
다만 일부 지점엔 업무를 보려는 고객들이 몰리면서 대기인원이 30명까지 늘었다. 이날 오후 3시 49분 기준 대화역 지점 30명, 여수시청로 지점 26명, 순천연향종합금융센터지점 21명, 서부산유통단지지점 21명, 부산역지점 12명이 대기 중이다.
파업으로 인한 혼란은 크지 않았지만 몇몇 고객들은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KB국민은행은 총파업에 대비해 전국 411개 지점을 모든 업무가 가능한 거점 점포로 운영해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했다. 그러나 나머지 지점들은 단순 업무만 처리 가능한 탓에 일부 고객들은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또 일부 지점에선 대기번호순번표와 무인공과금납부기 등이 가동되지 않았다. 지점 한 관계자는 "무인공과금수납기는 지점 담당자가 전담해서 관리하는데 해당 직원이 파업에 참여한 경우 가동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월말 월초, 월요일·금요일, 공과금 납부 마감일에 가장 바쁜데 오늘은 전부 해당되지 않아서 큰 혼선은 없었다"며 "비대면거래 역시 평소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