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팔 앰비덱스(AMBIDEX)는 세계 최초로 5G를 적용, 뇌가 없는(브레인리스) 로봇입니다.”
앰비덱스가 네이버 직원과 악수를 하고 손바닥을 마주치자 부스 곳곳에서 웃음과 탄성이 터져 나왔다. 관람객들은 사람과 교감할 수 있는 로봇이 신기한 듯 앰비덱스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헤드는 “5G를 적용하면 로봇의 뇌에 해당하는 것을 네이버 클라우드에 분리해서 둘 수 있다. 앰비덱스는 뇌가 없는 최초의 로봇”이라며 “향후 산업용 로봇 수준의 정밀한 제어가 가능하고, 사람과 협업을 통해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앰비덱스 뒷편에선 자율주행 가이드로봇 어라운드G가 장애물을 피해 이리저리 주행하고 있었다. 어라운드G는 네이버가 고정밀 3차원 지도와 클라우드 기반의 경로 탐색 알고리즘 등을 통해 독자 개발한 ‘어라운드 플랫폼’을 적용했다. 실내에서도 내비게이션 서비스가 가능하고, 저가의 센서로 고품질의 자율주행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
네이버는 CES의 핵심 전시장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센트럴 홀 앞에 약 650㎡ 크기의 부스를 마련했다. 길을 가운데에 두고 글로벌 IT기업 구글을 마주하고 있다. 부스의 위치만으로도 지난 몇 년간 국내 포털업체에서 기술 기업으로 변화하겠다고 선언한 네이버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야외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에어카트였다. 에어카트는 근력증강 로봇 기술을 적용해 누구나 쉽게 물건을 운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카트 손잡이에 있는 센서가 이용자의 움직임을 파악한다. 실제로 짐 100kg이 담긴 카트가 쉽게 밀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바로 앞에는 하이브리드 HD맵과 R1이 전시됐다. 하이브리드 HD맵은 자율주행차가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고, 이를 기반으로 고정밀 지도 데이터를 만드는 솔루션이다. 고층 건물이 많은 도심지역에서 여기에 하이브리드 HD 맵을 생성하는 모바일 매핑 시스템 R1을 차량에 탑재, 주변 장소 정보를 저장하고 항공 촬영 이미지와 결합해 고정밀 지도를 만든다.
백종윤 네이버랩스 자율주행담당 리더는 “하이브리드 맵을 활용하면 10cm 정도의 정밀도로 위치 파악이 가능하다. 이는 일반 GPS로는 나오지 않는 수치”라며 “항공 데이터와 일반 지도 데이터를 함께 활용하면 고정밀 HD맵을 생성할 수 있다”고 전했다.
딥러닝 알고리즘을 적용한 운전자 보조시스템 에이다스 캠(ADAS CAM)은 카메라 하나로 전방 주의와 차선 이탈 경고 등을 제공했다. 운전자 초점에 맞춰 실제 도로와 자연스럽게 정보가 제공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 ‘어헤드’도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았다.
네이버의 모든 전시 제품과 기술에는 xDM 플랫폼이 바탕에 있다. 지도의 측위와 내비게이션 기술, 고정밀 데이터 등을 통합한 기술 플랫폼이다. 실내외 위치 정보와 길 찾기 등 일반인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에 활용된다. xDM 플랫폼에 대한 소개도 실내 한 곳에 자리를 잡아 기술력을 뽐냈다.
네이버는 이번 전시에 기술 비전인 ‘생활환경지능(Ambient Intelligence)’를 담았다고 강조했다. 생활환경지능이란 단순 인공지능(AI) 기술을 넘어, 사용자의 환경을 먼저 이해하고 필요한 정보와 서비스를 앞서 제공하는 기술을 말한다. 사람이 기술과 도구에 얽매이지 않고 중요한 일에 몰입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것이 네이버의 최종 목표다. 네이버는 이날 전시한 자율주행과 모빌리티, 로보틱스 등의 기술로 실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