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주인이 남긴 쪽지와 유기견 스카이. |
[노트펫] 동물보호소 앞에 버려진 저체중 유기견의 가방에게 견주의 가슴 아픈 사연이 담겨있었다고 미국 피플지(誌)가 지난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동물구조단체 ‘델라웨어 휴메인 어소시에이션(DHA)’은 지난 2일 델라웨어 주(州) 윌밍턴 시(市) 보호소에서 개 한 마리가 짖어서 문 앞에 나가봤다가, 목줄이 헐거울 정도로 앙상하게 마른 유기견 한 마리를 발견했다.
구조 당시 스카이는 뼈가 다 드러날 정도로 수척한 상태였다. |
그 개에게는 특별한 사연이 있었다. 그 개와 함께 있던 가방에 쪽지가 들어있었다. 공책을 찢은 쪽지에 연필로 다음과 같이 적혀있었다.
“제발 스카이를 돌봐주세요. 스카이는 6살이고, 다정해요. 나는 노숙자가 돼서, 스카이를 먹일 수도, 돌볼 수 없어요. 스카이는 아프지 않고, 단지 배고플 뿐이에요. 스카이는 정말 다정해요. 제발 스카이를 위해서 집을 찾아주세요. 제발.”
견주가 스카이를 끝까지 책임지려고 했지만, 노숙 생활을 하게 되면서 스카이를 제대로 먹일 수 없게 된 것. 견주는 스카이를 아꼈지만, 스카이를 위해서 버릴 수밖에 없었다.
스카이는 사람을 잘 따르는, 다정한 개다. |
DHA는 옛 주인의 바람대로 스카이에게 좋은 주인을 찾아주기로 다짐했다. 우선 20파운드(약 9㎏)로 저체중인 스카이의 건강을 회복시키는 일에 착수했다. 스카이가 위탁가정에서 건강을 회복하면, 중성화 수술을 시킨 후 입양 절차를 밟기로 했다.
잠든 스카이. |
현재 스카이는 DHA 보호소에서 다른 개들과 어울리면서, 활기차게 보내고 있다고 한다. 패트릭 캐롤 DHA 이사는 ABC6 액션뉴스에 “스카이는 정상 체중의 절반 정도로 상당히 쇠약했다”며 “그러나 매우 다정하고 붙임성이 있어서, 체중만 늘면 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 단체는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최근 반려견을 입양한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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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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