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이 서울 용산에 '자전거 박물관'을 건립한다.
지난해 경기 안양과 서울 삼성동에 흩어져 있던 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LS용산타워로 이전한 데 이어 구자열 회장의 오랜 꿈인 자전거 박물관까지 건립하면서 '용산 시대'를 활짝 열어가겠다는 포부다.
이와 관련, LS그룹은 국토교통부, 서울시 등과 박물관 건립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7월 미8군사령부를 시작으로 지난해 6월 주한미군사령부도 평택으로 이전하면서 현재 용산 미군기지는 거의 텅 빈 상태다. 약 5년 후면 용산 미군기지는 한국 정부로 완전 반환돼 서울시민의 휴식공간인 '용산공원'으로 다시 태어난다. 구 회장이 구상 중인 자전거 박물관도 용산공원의 한 축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 회장은 우선 LS용산타워 내 빈 공간을 활용해 전시장을 마련한 뒤 3~4년 후쯤 박물관을 본격 개장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현재 LS용산타워 내에 300평 정도 빈 공간이 있어 이를 우선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구 회장의 자전거 사랑은 이미 업계에서는 유명하다. 2002년 유럽 알프스산맥의 600여㎞ 구간을 6박7일간 질주하는 '트랜스 알프스 챌린지'를 동양인 최초로 완주했을 정도로 자전거 마니아다. 지난해에는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린 '세계 희귀 자전거 총집합 전시회'에 평생 수집·소장해온 세계 희귀 자전거 105점을 처음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또 2009년부터 현재까지 대한자전거연맹 회장을 맡아 유소년 BMX(변속장치가 없는 소형 자전거를 이용해 프리스타일 곡예를 수행하는 스포츠) 육성기반 구축,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훈련지원 등 우리나라가 사이클 종목 강국이 되기 위한 저변 확대에 힘써왔다.
구 회장은 자전거 박물관 건립이 자전거 문화 확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자전거는 좋은 레저·스포츠이면서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이라며 "자전거의 좋은 점을 충분히 활용하는 문화가 정착됐으면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