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24시]"한국은 동·서양종교가 같은 세력 유지하는 세계 유일의 나라"

2019-01-03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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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보고서 2018 한국의 종교 현황서 분석

[문체부]

우리나라가 동양종교와 서양종교가 같은 세력을 유지하는 세계 유일의 나라라는 평가가 나왔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달 공개한 ‘2018 한국의 종교 현황’ 보고서는 “우리나라에는 주도적인 종교가 존재하지 않으며 불교, 개신교, 천주교 이외에도 지구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종교가 우리나라에서 활동하고 있어 가히 종교박물관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라며 “우리나라는 소위 동양종교와 서양종교가 거의 같은 세력을 유지하고 혼재해 있는 세계 유일의 나라”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세계 여러 지역에서 종교의 혼재로 인한 종교 갈등이 일어나고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미국, 유럽, 남미, 서아시아 등 대부분의 나라에는 주도적인 종교가 있는 편”이라며 “우리나라와 같이 불교와 기독교가 거의 같은 세력으로, 함께 활동하고 있는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고 특정의 종교가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으로 주도권을 잡고 있지 않은 독특한 나라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또 우리나라 구성원 전반이 종교 일반에 대해 배울 기회가 거의 없고 헌법에 정교분리 원칙이 명시돼 있는 가운데 국·공립학교에서 특정종교를 가르칠 수 없다며 역사 과목 등을 통해 종교 일반에 대해 배울 기회가 있기는 하지만, 그 내용이 비체계적이고, 단편적으로 초중등, 대학교에서 종교, 특히 한국의 종교에 대해 체계적으로 배울 기회를 거의 갖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는 헌법에 명시된 정교분리 하에서 종교계와의 소통 등 다종교사회의 특수성을 고려해 종무행정이 이뤄지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불교, 개신교, 천주교가 다른 종교에 비해 정부와 사회로부터 많은 대우를 받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며 다른 종교들이 이들 종교에 비해 정부와의 소통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느끼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정부가 불교, 개신교, 천주교 중심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평가도 가능하며 이는 불교, 개신교, 천주교 등 3개 종교의 종교인구 및 단체가 우리나라 전체 종교인구 비중의 98.3%(2015년 인구통계조사 기준)를 차지하고 있는데 기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한국 사회에서 종교가 개인의 공간을 넘어 공적 영역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는 가운데 교육 영역, 사회복지 영역, 국방 영역, 법무 영역 등에 직접 참여하고 있고, 그렇지 않은 영역에서도 종교인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종교가 공적 영역에 개입하는 현상은 복지사회가 강조될수록, 그리고 설령 국가가 모든 복지를 제도화하는 수준에 이른다고 할지라도, 국방이나 법무 영역을 포함해 국가 구성원들의 종교 수요가 존재하는 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종교단체 간, 또는 종교인 간, 또는 종교인과 비종교인 간에 여러 종류의 갈등이 발생하는 가운데 종교를 계층별․성별․연령별․단체별 등 여러 단위에 존재하는 일종의 ‘문화자본’으로 이해한다면, 이러한 갈등은 종교의 문화자본화 현상이 이어지는 한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하시도 했다.

보고서는 종교를 매개로 한 다양한 종류의 갈등을 시장경제의 원리에 따른 경쟁 현상으로 해석하는 것도 가능하며 종교단체들이 제공하는 정신적, 문화적 기능들을 일종의 상품 또는 서비스라고 한다면, 소비자들은 시장경제의 원리에 따라 종교 상품들을 지속적으로 비교하면서 소비하게 되고 그러한 경쟁과 소비 과정에서 여러 가지 갈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한국 사회가 다인종·다문화사회로 변화하는 추세를 보일수록 갈등의 양상이 다양해지고 갈등의 정도도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또 종교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국제 사회에 한국을 알리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한국인의 절반 이상이 스스로를 종교인으로 인식하고 있는 가운데 국가가 헌법 상 국민의 행복 추구를 보장해야 하는 의무를 지닌다면 당연히 다수의 국민이 연관된 종교 영역에 관심을 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5년 인구통계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인구 가운데 종교가 있다고 응답한 경우는 43.9% 종교가 없다고 응답한 경우는 56.1%로 나타났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종교가 있다고 한 응답자는 1985년 1720만3296명, 1995년 2259만78824명, 2005년 2497만766명, 2015년 2155만3674명이었고 이 중 불교 신자라고 응답한 인원은 불교가 1985년 805만9624명, 1995년 1032만1012명, 2005년 1072만6463명, 2015년 761만9332명으로 나타났다. 개신교는 1985년 648만9282명, 1995년 876만336명, 861만6438명, 2015년 967만5761명이었다. 천주교는 1985년 186만5397명, 1995년 295만730명, 2005년 514만6147명, 2015년 389만311명이었고 유교는 1985년 48만3366명, 1995년 21만927명, 2005년 10만4575명, 2015년 7만5703명이었다.

2015년 내국인 4905만2369명 중 종교별 인구는 무종교인이 56.06%인 2749만8715명, 불교가 15.53%인 761만9332명, 개신교가 19.73%인 967만5761명, 천주교가 7.93%인 389만311명 등이었다.

보고서는 문체부의 연구용역으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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