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보이콧 한다더니..." 중국 화웨이, 아이폰으로 새해인사 '논란'

최예지 기자 2019-01-03 08:05

中 누리꾼 "어이없어"

화웨이[사진=바이두]

'화웨이(華為) 사태' 이후 중국 내에서 '애플 죽이기'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작 화웨이 직원은 자사 폰이 아닌 애플 아이폰을 쓰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에 휩싸였다.

2일 중국 현지 매체 펑파이신문(澎湃新聞)에 따르면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이자 스마트폰 제조회사인 화웨이가 지난해 31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를 통해 영어로 “행복한 2019년이 되길 바란다”며 “화웨이는 소비자가 자신이 아끼는 사람들과 더 많이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게재했다.

단순히 평범한 새해 인사말이었지만 트윗 하단에 적힌 ‘아이폰에서 보낸 트위터(Via Twitter for iPhone)’라는 문구가 화근이었다. 또, 화웨이 말레이시아도 똑같은 실수를 저질렀다. 같은 날 공식 트위터 계정에 새해인사를 올렸는데, 이 트윗도 ‘아이폰에서 보낸 트위터’였던 것.

논란이 일파만파 거세지자 많은 중국 누리꾼들은 "화웨이 직원도 아이폰을 쓰는데, 화웨이폰 보조금 지원이 웬 말이냐", "멍완저우 CFO는 화웨이폰을 쓸까", "어이없네" 등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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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미국 정부의 요청으로 캐나다에서 체포된 이후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제재 대상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자 중국 내에서 화웨이 사태를 '모욕'으로 여기는 일부 중국 기업들이 애플 아이폰 보이콧 및 화웨이 제품 애용을 장려하는 데 나섰다. 이들 기업은 애플 아이폰을 사용하는 직원의 승진 기회를 박탈하는 반면, 중국 브랜드인 화웨이폰을 사용하는 직원에게는 보조금을 지원했다.

이에 대해서 화웨이측은 구체적인 해명이나 대답을 내놓지 않아 논란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