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수장들, "올해 경제 어렵다…리스크관리·혁신" 당부

2019-01-0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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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경상남도 거창군 남상면 감악산 정상에서 2019년 기해년 첫 일출이 떠오르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금융권 수장들은 2019년 기해년(己亥年) 새해에도 여전히 한국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을 것으로 진단하고 리스크관리 및 혁신을 통한 극복을 강조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신년사에서 "올해는 금융·외환시장 안정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며 "미국과의 정책금리 역전 폭이 확대된 상황에서 미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정상화 지속 등으로 글로벌 위험회피 성향이 증대될 경우 자본유출입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처럼 경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통화정책의 유효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금융·경제 상황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우리경제가 2%대 중후반의 성장세를 보이고 수요 측면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완화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경제에 활력을 뒷받침하는 것이 '금융'이라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올 한해 우리 경제의 활력을 제고하고 경제 체질을 개선하는 데 금융이 크게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금융혁신을 가속하는 데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구조 고도화를 위한 금융지원 프로그램 구체화, 긴급 유동성 지원, 보증 확대 등 기존의 정책수단을 십분 활용할 것"이라며 "전통 주력산업이 경쟁력을 회복하고, 산업구조가 고도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도 금융위기에 대비한 리스크관리에 노력해 달라고 언급했다.

윤 원장은 "대외적으로는 세계경제의 성장 모멘텀이 약화되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대내적으로도 국내 경기가 둔화국면으로 접어들면서 15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가 소비심리를 위축시키고 있고, 채무취약 계층의 신용위험이 현실화될 경우 금융회사 건전성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했다.

금융지주·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은 국내 금융산업의 한계를 넘기 위한 핵심 키워드로 '글로벌'과 '디지털'을 꼽았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내년에는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해야 할 때"라며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GLN(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 사업을 통해 해외 어디서든 간편하게 결제된다면 우리도 글로벌 핀테크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회장은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인 라인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글로벌 디지털 뱅크 사업을 시도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도 "기존 사고의 틀을 깨고 능동적으로 신기술을 도입하되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차별화된 가치와 서비스를 강구해 스마트 금융그룹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명실상부한 월드 클래스 은행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현지 리테일 영업과 투자은행(IB) 영업을 강화하는 등 지역별 특성을 감안해 새 비즈니스 모델을 확충해야 한다"며 "글로벌 수준의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역량을 갖추고 글로벌 전문인력 양성에도 힘써 나가자"고 말했다.

이어 손 행장은 "절박한 각오로 전사적 디지털 혁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사용자 중심으로 디지털 금융서비스 환경을 개선하고 영업점에 전자문서시스템을 신속히 도입해 '디지털은 우리은행이 확실한 1등'이라는 인식을 반드시 심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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