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불안에 아시아 주식시장도 흔들리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동남아 대부분의 주식시장은 휴장했지만, 일본과 중국 등 25일에도 장을 연 주식시장은 급락을 면치 못했다. 특히 엔고라는 악재까지 겹친 일본의 닛케이평균주가는 1년여만에 장중 2만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장초반부터 급락한 닛케이평균주가는 25일 오전 11시 35분 기준으로 19,147.45 포인트까지 하락하면서 전 거래일에 비해 1,018.74 포인트 (5.05 %)나 폭락했다. 도쿄 증시의 닛케이지수 2만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해 9월 15일 이후 처음이다.
엔고 역시 일본 증시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10엔대 전반까지 하락했다. 엔화 가치는 지난 8월 이후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게 된 것이다. 엔의 가치가 높아질 수록 수출 비중이 높은 일본 기업들의 수익은 줄어들게 된다. 때문에 25일 일본 증시에서 파나소닉, 도요타 등 수출기업들의 주가는 장초반부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중국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25일 오전 10시 37분 기준으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7% 내린 2469.66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의 셧다운 장기화는 미·중 무역협상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증시를 더욱 끌어내리고 있다고 외신은 지적했다.
유가의 급락으로 페트로차이나, 시노펙과 같은 에너지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한 것도 시장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24일 기준으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6.7% 폭락하면서 지난해 6월 이후 1년 6개월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편, 크리스마스를 비롯해 연말연시 휴가로 글로벌 증시 전반적으로 거래가 줄어든 것도 하락에 한 몫을 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