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화재 한달] 국과수 감식, 지난 12일 마무리...원인 발표 없어

2018-12-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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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 "정확한 원인 아직 수사중"

- 화재 경보 12분 만에 신고..."골든타임 놓쳐"

지난달 24일 화재가 발생한 KT 아현지사의 복구 현장. 인근 전봇대에 통신용 전선들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사진=정두리 기자]


지난달 24일 발생한 KT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가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화재 원인조자 규명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아현화재 당시 경보가 올린 지 12분만에 신고가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KT는 골든타임을 놓쳐 피해 규모를 키웠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 합동 조사단은 아직까지 KT 아현지사 화재 원인을 찾지 못했다.  연말을 목표로 한 복구와 대응체계 개선 계획도 차질이 예상된다.
현재 KT와 경찰, 소방당국, 한국전기안전공사,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기관은 KT 화재에 대한 정확한 발화지점과 원인, 책임 소재를 따지는 정밀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2차 합동감식 결과발표 이후 공식 브리핑은 없었다. 당시 서울 서대문경찰서가 “실화나 방화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후 서울지방경찰청과 서대문경찰서는 국과수에 지난달 27일 현장 감정에 이어 29일 화재 폭팔물에 대한 분석을 의뢰했다. 국과수의 감정 절차 규정에 따르면 KT 화재의 경우 15일 내 감정처리를 완료해야 한다. 국과수는 두 건의 감정 처리를 지난 12일 완료하고 경찰 측에 감정물을 넘긴 상태다.

그러나 합동 조사단은 국과수의 정밀 감식 결과를 통보받았음에도 2주가 지나도록 공식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수사가 마무리 되지 않아 결과는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날 MBC가 입수한 국과수 감식 결과에 따르면 KT는 아현지 화재발생을 알고도 12분 동안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과수가 수거한 화재경보기를 감식한 결과 경보기가 처음 울린 시간은 화재 당일 오전 11시19초다. 신고된 시간은 이보다 12분19초 뒤인 11시12분38초였다. 소방당국은 보통 화재 발생 후 4~5분을 골든타임으로 본다. 

 

지난달 24일 화재가 발생한 KT 아현지사의 복구 현장. 인근 전봇대에 통신용 전선들이 위태롭게 매달려 있다.[사진=정두리 기자]


과기정통부, 행정안전부, 소방청 등은 통신재난 관리체계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연내 종합대책을 발표하기로 했다. 소방법상 설치의무가 아닌 500m 미만 통신구에도 폐쇄회로(CC)TV, 스프링클러 등이 설치를 의무화할 예정이다.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화재 원인이 명확치 않는다면 KT의 총체적 관리 부실 책임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KT는 자체적으로 비의무지역에도 통신구 내 스프링클러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향후 재해 발생시 과기정통부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과 협력을 통한 대응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통신3사간 로밍 협력과 이동 기지국 및 와이파이(WiFi) 상호 지원을 대책 방안이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통신사가 비용 절감을 최우선 방침으로 내세운다면 통신구 화재는 반복될 수 있다”면서 “후속 대책과 함께 책임 소재를 분명히 따져 이와 같은 행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선례를 남겨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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