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기상도] 방망이 짧게 쥐고 박스권 장세 대비

2018-12-3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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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주식시장도 녹록지 않겠다. 박스권에 갇힐 공산이 크다. 미·중 무역분쟁과 경기하강 우려는 올해도 시장을 쥐락펴락할 수 있다.

아주경제가 실시한 '2019년 주식시장 전망' 설문에는 구용욱(미래에셋대우), 김형렬(교보증권), 박희정(키움증권), 서영호(KB증권), 양기인(신한금융투자), 오현석(삼성증권), 이창목(NH투자증권), 정연우(대신증권), 조용준(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9명이 참여했다. 물론 코스피 예상범위나 등락 시기에서 의견이 나뉘었지만, 눈높이를 낮추라는 데에는 한목소리를 냈다.

◆코스피 예상치 상단 2300~2500

31일 본지 설문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9명은 새해 코스피 예상치 상단을 2300~2500선으로 제시하고 있다.

김형렬 센터장은 2050~2550선으로 내놓아 가장 낙관적이다. 박희정 센터장은 2530선을 최상단으로 잡았다. 이창목·조용준 센터장은 2400선, 양기인·오현석·서영호 센터장은 2350~2370선을 최상단으로 꼽았다. 정연우 센터장은 가장 보수적이다. 1900~2300선을 예상범위로 내놓았다.

상·하반기 전망도 의견이 엇갈렸다. 서영호·양기인·이창목 센터장은 '상고하저' 흐름을 예상했다. 반면 김형렬·정연우 센터장은 하반기 들어 더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았다.

한동안 박스권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조용준 센터장은 "올해 코스피는 N자형 패턴으로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석 센터장도 비슷한 예상을 내놓았다. 김형렬 센터장은 3분기까지 회복세를 보이다가 박스권 장세로 들어설 것으로 보았다.

지수가 빠질 만큼 빠졌다는 시각도 있다. 코스피 예상치를 제시하지 않은 구용욱 센터장은 "미·중 무역분쟁이나 경기·실적에 대한 우려가 이미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라며 "추가적인 하락보다 완만한 반등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미·중 관계 회복에 거는 기대

미·중 관계가 악화일로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서영호 센터장은 미·중 무역분쟁이 2분기를 기점으로 해결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점쳤다. 물론 이는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구용욱·이창목·정연우 센터장도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다.

다만 관계가 더 나빠질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조용준 센터장은 "미·중 관세전쟁으로 글로벌 교역량이 위축돼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기로 한 점은 긍정적이다. 김형렬 센터장은 "미국 통화정책 변화는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며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선 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용욱 센터장 역시 이런 분석에 의견을 함께했다.

주요국 정부가 연초 내놓을 새 정책도 눈여겨봐야 하겠다.

박희정 센터장은 "우리 정부도 경기부양 의지가 강해 성장률 급락 위험은 낮다"고 말했다. 이창목 센터장도 경기부양책에 기대를 걸었다.

공통적으로 꼽은 악재로는 반도체 업황 둔화와 국제유가 하락이 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가 중국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점도 부담스럽다.

◆눈높이 낮춘다면 기회는 있어

새해에도 눈높이만 낮춘다면 돈을 벌 기회는 적지 않겠다. 물론 장기적인 안목으로 우량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기본이다.

정연우 센터장은 "위험자산을 줄이고 안전자산은 늘리면서 지키기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상품군이 다양해져 하락장에서 수익을 낼 수도 있다"며 "위험회피 차원에서 이런 상품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용욱 센터장은 "횡보장에서는 실적 재료를 가진 종목군으로 투자를 압축해야 한다"며 "성장 기업을 중심으로 분산투자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오현석 센터장은 "시장 불확실성이 커 지수나 업종 방향성에 대한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며 "저평가돼 있는 경기방어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짜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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