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21일 발달장애인예술단의 연극공연을 관람하고 이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아트홀에서 발달장애인예술단 ‘그랑’의 연극공연 ‘군산, 1919년 그 날’을 관람했다.
이 연극은 1919년 일제 강점기 시절 군산에서 있었던 만세 운동을 배경으로 했다.
문 대통령은 "조선 왕조가 무너진 지 9년밖에 안 됐을 때 잃어버린 왕조를 되찾자는 게 큰 고충이었을 텐데 선조들은 국민주권을 선언하고 민주공화국임을 선포했다"고 밝혔다.
또 "국민 모두에게 똑같은 권력이 있고 누구나 존엄하다는 게 국민주권인데 내년이면 (국민주권 선언) 100년이 된다"며 "이제는 단순한 이상이나 목표에 그치지 않고 모든 사람이 평등하고 존엄한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정부가 추진하는 포용 국가"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려면 차별받고 배제됐던 분들이 함께 어울려 누구나 똑같은 권리를 누리며 잘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버스·지하철을 안전하게 타고 차별받지 않고 일할 수 있는, 비장애인들에게는 권리라고 할 필요도 없는 이런 권리를 장애인들이 보장해달라고 투쟁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새해 장애인 예산을 25% 늘리고 장애인 등급제를 폐지해 맞춤형 지원체계를 갖추는 중"이라며 "정부 힘만 가지고 되는 건 아니니 우리 사회가 함께 힘을 모아줘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또 "장애인의 재능과 꿈을 이루게끔 정부가 앞장서 노력해야겠지만 우리 사회가 함께해주십사 하는 마음에 이 무대가 마련됐고 저도 함께했다"며 "새해에는 국민, 특히 장애인의 희망이 커지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연극 시작을 앞두고 문 대통령이 입장하자 관객들은 '문재인 대통령님 사랑합니다'라고 외쳤고 문 대통령은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공연을 관람하면서 극중 노래에 박자를 맞추는가 하면 조선인이 일본인을 제압하는 장면에서는 미소와 함께 손뼉을 쳤다.
기미독립선언서 낭독 후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를 외치는 장면에서는 김 여사와 함께 객석에 미리 놓여 있던 태극기를 흔들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연극이 끝나고 배우들에게 목도리를 선물했다. 목도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심리치료를 받으며 그린 미술 작품을 활용해 만든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날 공연에는 문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연명 청와대 사회수석과 '그랑' 극단을 창단한 발달장애 대안학교 산돌학교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