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가 국제 통화로서의 위상을 갖추고 있다. 이미 달러화·유로화·파운드화·엔화에 이어 글로벌 5위 결제 통화로 올라섰으며, 외환 보유액 순위도 6위를 차지했다.
중국 교통은행의 롄핑 수석이코노미스트는 7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원·위안 직거래시장 및 한국 위안화 청산은행 4주년 기념 컨퍼런스'에서 "2018년 상반기 위안화 국제 결산 금액 합계는 6조69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늘었다"며 "국제 결제시장에서 5번째로 많이 사용된 통화"라고 밝혔다.
롄핑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017년 이후 중국의 금융 시장 개방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증권 투자 관련 위안화 국제 결제가 크게 늘어났다"며 "연간 자금 결제는 1조9000조 위안으로 2016년보다 219% 증가한 수치"라고 강조했다.
올해부터는 위안화 직접 투자도 빠르게 성장해 상반기 자본 항목 위안화 국제 결제 금액은 전년동기대비 175% 성장한 4조3700억 위안에 달했다.
위안화는 국제 준비 통화의 기능도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 중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미국 달러화, 유로화, 일본 엔화 등에 이어 6위를 차지했다. 미·중 무역갈등과 위안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위안화의 국제적인 위상이 상승한 것이다.
그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책이 위안화의 국제 투융자 통화 기능 발휘에 도움이 됐다"며 "2017년 중국 일대일로 연선 국가와 지역과의 무역 규모는 7조4000억 위안으로 동기대비 17.8% 늘었다"고 말했다.
역외 시장도 위안화가 국제통화로 새로운 기회를 부여했다고 봤다. 이미 홍콩 등을 중심으로 금융상품 다양화가 진행되고 있다. 기존의 전통적인 예대금을 넘어 채권·증권·펀드 등 상품, 선물·선물옵션 등 파생상품 등으로 발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