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나이스신평 수석연구원은 27일 펴낸 리서치 보고서를 통해 "이번 개편안에 따른 카드사 수수료 감소액은 8000억원 이내"라며 "2016년 가맹점수수료 인하 효과가 약 6700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과거보다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홍 수석연구원은 "2016년에는 6700억원의 수수료 감소 효과가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카드이용액의 고성장, 금리 하락, 카드론 수익 확대 등으로 인해 카드사들의 영업이익이 큰 변동 없이 유지됐다"며 "그러나 내년에는 과거와 같이 영업이익이 유지되는 모습은 보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게다가 카드이용액 성장이 둔화하고 있고 금리상승, IFRS9 적용에 따른 대손부담 확대, 경기침체에 따른 연체율 상승 등 외부환경도 과거보다 비우호적이라 카드사들의 단기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홍 수석연구원은 카드사들의 대응방안으로 △마케팅 비용 통제 △구조조정 △카드대출 확대 등을 꼽았다. 특히 전체 카드비용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마케팅 비용의 통제 여부가 수익성 대응의 핵심 관건이라고 봤다.
과거 대비 큰 폭의 수수료 인하로 인해 카드사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도 시사했다.
홍 수석연구원은 "예상을 상회하는 가맹점수수료 인하 안뿐 아니라 외부환경도 비우호적으로 조성되고 있어 카드사의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며 "다만 과거 수년간 지속된 가맹점수수료 인하에도 불구하고 카드사들의 영업이익이 큰 변동 없이 유지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카드사들의 신용등급에 대한 판단은 중단기 실적 추이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