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 경제포럼] VCCI 부회장 "자본·기술력 다 갖춘 韓 기업 베트남에서 환영받아"

2018-11-25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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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신남방정책 양국 경제협력 가속도 붙였다"

"노동자들 교육에도 정성 쏟는 한국 기업은 질 높은 투자자"

버떤탄 베트남상공회의소(VCCI) 부회장이 22일 호찌민 퍼스트 호텔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아주경제 민탄 기자 ]


호찌민시 특별취재팀 -  버떤탄 (Vo Tan Thanh) 베트남상공회의소(VCCI) 부회장이 22일 호찌민시 퍼스트 호텔에서 열린 한-베 기업인과 교류의 장 행사에 참석했다. 베트남상공회의소는 대한상공회의소와 올해 3월에도 대규모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하는 등 양국의 경제 협력을 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기관 중 하나다. 아주경제는 교류회에 참석한 떤탄 부회장을 만나 현재 양국의 경제 협력과 투자 활성화 등을 주제로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최근 몇년간 한국과 베트남은 매우 가까운 경제 파트너로 부상했다. 양국의 경제협력 상황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나?
"베트남과 한국은 예전부터 좋은 관계를 가졌지만, 최근 더 긴밀해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발표한 신남방정책에서 베트남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것이 양국 관계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베트남 정부는 외국기업들에 대한 세금 감면을 비롯한 친기업적 정책을 많이 펼치면서 좋은 투자환경을 만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여러 국가들과의 자유무역협정(FTA)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도 참여하면서 자유무역을 활발히 하고 있다. 이러한 베트남의 변화 속에서 한국 기업들의 진출은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한국 대기업들의 진출이 늘어나면서 베트남 비즈니스 환경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신뢰가 높아진 것 같다. 대기업과 함께했던 한국 중소기업들의 진출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한국 기업들이 다른 외국 기업들에 대해 차별화되는 지점은 어디인가?

"한국 기업들은 뛰어난 기술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노동자들의 교육에도 적극적이다. 뿐만 아니라 풍부한 자금력도 가지고 있다. 때문에 베트남 정부는 한국 기업들에 대해 우호적이며, 토지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등 편의를 최대한 봐주고 있다. 삼성이 베트남에 처음 진출했을 때에도 베트남 정부는 세율을 낮게 적용하고, 토지의 임대기간도 장기로 책정하는 등 많은 지원을 했다." 

-양국의 경제협력 강화를 위해 베트남상공회의소(VCCI)는 어떤 일을 하고 있나?

"VCCI는 한국 기업뿐만 아니라 외국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2일 마련한 행사도 양국 기업들의 긴밀한 협력을 위해 마련한 자리다. 베트남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이러한 행사를 하고자 한다. 특히 작년부터 지금까지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이 부쩍 늘었다. 현재 한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남방정책 덕분에 한국 기업들의 진출이 더 활발해지고 있고, 이에 맞춰 한국 기업들과의 교류에 더 집중하고 있다."

-베트남도 '지속가능한 성장'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것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보나?

"지속가능한 성장은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나 교육, 문화도 함께 성장하도록 하는 것이다. 환경 문제도 중요한 화두 중 하나다. 성장이 빠를 경우 환경의 파괴는 함께 따라오기 때문에 기후변화 대처 등 환경 문제는 베트남 정부에서도 특별히 신경쓰고 있다. 소득분배와 지역의 균형 성장도 베트남의 큰 과제 중 하나다. 때문에 베트남 정부는 한국 기업들과 외국 기업들이 호찌민이나, 하노이 같은 대도시가 아닌 발전이 뒤처진 지역에 대한 투자할 경우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 

-최근 베트남의 임금이 오르면서, 기업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베트남에서는 최근 최저 임금을 비롯해 노동비용이 많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걱정하는 것을 알고 있고, 다른 외국 기업들이 우려하는 것도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임금과 함께 능력도 성장했다는 것이다.

베트남은 경제성장과 함께 임금인상이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때문에 우리는 특별히 노동자들의 교육에 신경을 쓰고 있으며, 환경과 기업들에 기술을 이전할 수 있는 외국 기업들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제 베트남은 경제 성장과 함께 투자의 양보다는 질을 보고 있다. 임금인상을 통해 베트남 경제에 도움이 되는 기업들을 선별해 투자를 받는 추세로 가고 있다. 

과거 베트남에서는 무조건 투자를 받는 것을 선호했다. 때문에 저임금 일자리만 많이 생겼던 적이 있다. 그러나 이제는 교육을 통해 노동자들의 수준을 높이는 것에 중점을 두며, 예전보다는 높은 임금으로 고급 기술 인력을 채용하는 기업들의 투자를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심화하고 있는데 베트남은 어떤 영향을 받고 있나?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베트남에는 오히려 이익이 된 측면도 있다. 외국 기업들은 중국에서의 사업이 많은 난관에 부딪히게 되면서 베트남으로 많이 옮겨오고 있다. 중국에 진출했던 한국 기업들도 베트남으로 많이 이동하고 있으며, 베트남에서 만든 생산품들의 미국 수출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그렇지만, 미국 수출을 위해 중국 기업들이 일부 공장 기지를 베트남으로 옮기는 경우도 늘고 있다. 예를 들어 일부 중국 기업은 편법으로 작은 부품만 베트남산을 넣은 뒤에 상표에 '메이드 인 베트남'을 붙이고 미국으로 수출하기도 한다. 이러한 행위는 다소 위험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

-베트남은 FTA 등 자유무역에 대해 적극적이다. 그러나 이 같은 자유무역의 확대나 외국 기업 진출의 증가는 자국 산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때문에 일부 국가에서는 보호무역을 주장하는 경우도 있고, 외국기업 진출을 다소 제한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베트남 정부는 자유무역을 장려하고, 외국기업의 투자도 바라고 있지만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도 많이 하고 있다. 우리는 보호보다는 경쟁을 통해 성장하는 것을 독려하고 있다. 외국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는다면 베트남 기업의 경쟁력도 더 높아진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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