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공회의소는 건의문에서 ‘인천항 내항 물동량 창출 및 4부두내 한국GM 인천KD 수출센터 철수에 따른 4부두 활용방안 필요’와 ‘중고자동차수출업계의 안정적인 수출 환경 마련을 위한 수출전용단지 조성’ 등 지역 내 현안 두 가지가 맞물린 상황에서 ‘인천항 내항 4부두내 중고자동차수출단지 조성’이 이 두 가지를 한 번에 해결할 최적의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건의문에 따르면 인천 내항은 만간 기능 재배치, 주력 처리 화물인 벌크화물 및 자동차 물량 감소 등으로 처리물동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17년에는 2059만8000RT를 처리하여 2010년(30,365천RT)에 비해 30% 이상 감소했고, 최대하역능력 3816만1000RT의 54% 밖에 항만시설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8부두 재개발 등의 영향으로 물동량 감소 현상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인천시, 인천항만공사 등 관련기관의 조속한 대응으로 일단락되었으나, 한국GM 신차 중 약 6만대의 선적항만을 인천항에서 평택항으로 이전하려 했던 계획은 인천항 내항에서 처리하는 신차 물동량 대부분이 한국GM 생산차량인 상황에서 관련업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고 언급했다.
건의문은 국내 최대의 중고자동차 수출항으로 국내 중고차 수출 물량의 90%를 처리해 인천항 내항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중고자동차수출산업을 더욱 활성화시킬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고자동차수출산업은 항만 물동량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운송업, 부품․정비업, 무역 관련 행정업 등 수많은 관련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부가가치 높은 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 중고자동차수출산업은 낙후된 기반시설과 미비한 제도 등으로 후진적인 구조를 못 벗어나고 있고 특히 기반시설의 미비는 중고자동차 수출의 결정적인 장애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인천항 내항 인근에는 중고자동차를 야적할 수 있는 전용 하치장이 없어 중고자동차 수출업자들은 인천항 내항과 떨어져 있는 송도유원지 부지(약 20만8천㎡)를 임시 하치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임시 하치장은 환경이 열악하고, 인근 주민의 민원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데다가, 해당 부지는 도시계획시설(유원지) 장기미집행 시설로 다른 형태로 개발을 앞두고 있어 2020년 7월이면 이마저도 자리를 비어줘야 할 판이다.
더욱이 타지역(평택, 시흥)에서 인천의 중고자동차수출업체를 대상으로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어 대체 부지 마련하는데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건의문은 이에 대한 대책으로 중고자동차 수출 차량의 매집시설, 정비, 전시, 통관, 수출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 형성과 함께 인천항 인근에 중고자동차수출전용단지의 조성할 것을 주문했다.
인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그 동안 중고자동차 수출업계는 안정적인 수출 환경 조성을 마련하기 위해 중고자동차수출단지 조성을 다각도로 추진해왔지만 여의치 않았다”면서 “마침 내년부터 4부두내 한국GM 인천KD센터 시설물을 활용할 아이템이 필요한 상황에서, 일기에 영향을 받지 않고, 민원 소지도 적고, 선박의 접안과 차량의 선적이 용이한 4부두에 중고자동차수출단지를 조성한다면 항만과 중고자동차수출산업, 두 가지를 모두 살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향후 이 지역을 수출자동차는 물론 선진화된 매입 시스템과 정비 기능 등을 기반으로 국내 중고자동차 매매, 정비, 튜닝 등의 중심허브로 육성한다면, 원도심 활성화뿐만 아니라 인천지역 경제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