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농단 의혹의 윗선인 박병대 전 대법관이 검찰 조사에서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검찰은 박 전 대법관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한 뒤 조만간 구속영장 청구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2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은 이날 박 전 대법관을 소환해 조사 중이다. 전날 14시간이 넘는 검찰 조사에도 불구하고 박 전 대법관은 본인을 둘러싼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검찰은 박 전 대법관을 상대로 강제징용 소송,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등 재판에 개입한 의혹에 대해 보강 수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 상고법원에 반대하는 판사들을 뒷조사한 이른바 ‘사법부 블랙리스트’에 대해서도 집중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박 전 대법관이 2014년 2월부터 2년 동안 법원행정처장으로 근무하며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보좌하고 각종 의혹의 중간 지시자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박 전 대법관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대로 구속영장 청구 등 신병처리 방향을 검토하고 박 전 대법관 후임으로 법원행정처장을 지낸 고영한 전 대법관도 곧 소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