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이용자가 2배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입자가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깡통전세'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20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가입 실적은 총 4531건, 보증금액은 933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3년 이 상품이 판매된 이래 월간 최대 실적을 보인 지난 10월(8833건, 1조8625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달 현재까지 누적 가입실적도 7만6236건, 16조3630억원으로, 올 연말까지 실적을 합하면 작년 전체 실적(4만3918건, 9조4931억원)의 2배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보증실적이 급증한 것은 그만큼 전세보증금 반환 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이다. 최근 거제·창원·김해·구미 등 경상남·북도와 일부 충청권에서는 2년 전보다 전셋값이 떨어져 집주인이 전세금을 제때 돌려주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심화되고 있다.
전세와 대출금이 매매 시세보다 높은 깡통주택과 함께 전세 재계약을 하거나 집이 경매로 넘어갔을 때 세입자에게 전세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깡통전세까지 속출하면서 세입자와 집주인 간 임대차 분쟁도 증가하고 있다.
HUG 측은 지방은 물론 수도권 전셋값도 약세를 보이면서 보증금을 제때 돌려받지 것으로 우려한 세입자들이 보증상품을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