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동차업계의 스타 최고경영자(CEO)로 평가 받는 카를로스 곤 닛산·미쓰비시·르노자동차 회장이 19일 일본 검찰에 체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교도통신 등은 이날 곤 회장이 자사의 유가증권 보고서에 자신의 보수를 축소, 허위로 기재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도쿄지검 특수부는 곤 회장이 유가증권 보고서에 자신의 임원 보수를 실수령액보다 축소 기재했다며 금융상품거래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이와 더불어 그레그 켈리 닛산자동차 대표이사도 같은 혐의로 체포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해 유가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곤 회장은 닛산·미쓰비시·르노자동차 등으로부터 각각 7억3500만 엔, 2억2700만 엔, 9억5000만 엔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기록됐다. 그러나 실제 그가 받은 연봉은 이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지난 2016년 주주총회에서 곤 회장은 “인재 확보를 위한 경쟁력 있는 보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최고위직의 보수가 다른 글로벌 기업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말한 바 있다.
곤 회장의 검찰 체포 소식에 닛산 측은 “주주 및 여럿 이해 관계자들에게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며 곤 회장과 켈리 대표이사의 해임을 이사회에 제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켈리 대표이사는 곤 회장의 부정행위에 깊게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곤 회장의 체포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프랑스 증시에서 르노자동차의 주가는 장 초반 14%가 급락했고, 전 거래일 대비 8.43%가 떨어진 채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