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닛산 사장 후임 내달 말까지 결정...후폭풍 우려

2019-09-09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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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이사회 "16일에 사장 퇴임...내달까지 대행체제"

韓시장 철수설 이어 잇딴 구설수...영업이익 등 우려

사이카와 히로토 일본 닛산자동차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사임 의사를 밝힌 가운데 닛산 이사회가 다음달 말까지 후임을 선정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NHK 등 현지 언론의 9일 보도에 따르면 닛산 측은 기자회견을 통해 "사이카와 사장이 오는 16일자로 사임하는 것을 분명히 했다"며 "다음달 말까지 후임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사임 배경으로는 △다음 세대에 바통을 넘겨 주고 싶어한 사이카와 사장의 강한 의지 △부당한 보수 수령에 대한 내부조사 종결 등이 꼽힌다. 

이번 결정은 이미 사임 의사를 표명한 사이카와 사장이, 조속한 사임을 촉구한 이사회의 입장을 수용한 데 따른 것이다.

사이카와 사장은 수억원의 보수를 부당하게 받은 사실이 들통난 뒤 위기에 처했다. 지난 5일에는 기자회견을 통해 사내 규정을 위반해 많은 보수를 챙겼다고 시인하기도 했다. 다만 '곤 체제 시대의 방식 중 하나'라며 카를로스 곤 전 회장에게 책임을 돌렸다.

곤 전 회장은 본인의 보수를 축소·허위 기재하는 등 부정 행위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해 일본 검찰에 체포되면서 회장 자리를 내려놓았다. 사이카와 사장은 당시 검찰 수사를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1년여 만에 곤 전 회장과 동일한 행위로 '불명예 사퇴'를 하게 된 것이다.

후임이 선정되기 전까지는 야마우치 야스히로 대표집행이 사장 대행을 맡기로 했다.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 등으로 인해 한국 내 일본 불매운동이 불거진 데 영향을 받아 한국 시장 철수설이 나온 데 이어 사장 사임설까지 겹치면서 닛산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영 주도권 다툼 등으로 부정적인 이미지를 얻은 데다 미국과 유럽 시장의 판매 부진까지 겹치면서 닛산차의 2분기(4~6월)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8% 급감한 상태다.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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