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2교시 수학 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거의 비슷한 난도로 출제된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수험생들이 느끼는 난도가 비교적 높아 변별력을 갖췄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수능에서 수학 만점자 비율은 △가형 0.1%△ 나형은 0.11%였다.
소설·시나리오가 함께 등장한 복합지문과 과학·철학이 융합된 지문의 경우 수험생들이 문제를 푸는 데 다소 애를 먹었을 가능성이 있다. 조 교사는 "(수험생들이) 과학 지문을 어려워하는데 10쪽과 11쪽 두면에 6개 지문이 출제됐다"며 "EBS에서 다룬 핵심 제재인 만유인력과 중국의 천문학을 결합했는데 31번 문항은 지문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추론해야 해 국어영역에서 가장 어려운 문항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진수환 강릉명륜고 교사는 "화법은 전반적으로 정보를 꼼꼼히 파악해야 하는 문항이 있었다"며 "문법 13번은 현대국어의 규칙만으로 해석할 수 없는 내용을 중세국어의 국어사적 측면으로 판단해야 하는 신유형이었다"고 말했다.
상위권 학생들을 변별하는 '킬러 문항'(최고난도 문제)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난도로 출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만기 판곡고 교사는 "문제 푸는 시간이 9월 모평이나 작년 수능과 거의 비슷하게 걸렸다. 난이도는 비슷하다고 보는 게 맞다"며 "상위권 수험생들은 26문제를 다 맞추고 킬링 문제 4문제(20, 21, 29, 30번)를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라 1∼3등급이 갈리는데 (이들 문항의 난도나 풀이시간은) 작년과 거의 비슷하다"고 전했다.
그는 "특별히 신유형 문제는 없는데 나형은 유리함수 가운데 대칭성, 기울기 활용한 부분이 잘 출제되지 않다가 (이번에) 출제됐다"며 "수열 문제도 절대값을 활용해 어렵게 만들어서 수험생들이 기존에 접하지 못한 개념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손태진 풍문고 교사는 "수학 가형 역시 작년 수능과 문항 구성, 난이도가 비슷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전체적으로 단순한 계산 능력을 요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개념을 알아야 풀 수 있는 문항들로 구성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