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내리막길을 지속하면서 '포치(7위안 돌파)' 가능성에 대한 시장 불안감도 다시 증폭됐다.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거래)센터는 13일 위안화의 달러당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0153위안 높인 6.9629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의 달러대비 가치가 0.22% 추가 하락했다는 의미다. 이날 위안화의 유로화 대비 환율은 7.8195위안, 엔화(100엔) 대비 환율은 6.1246위안, 영국 파운드화 대비 환율은 8.9550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대비 원화 고시환율은 163.29원이다.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무역전쟁 등 대외환경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 위안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시장은 7위안 돌파 여부와 시기를 주시하는 분위기다. 앞서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JP모건체이스 등은 7위안 돌파가 임박했다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7위안을 절대 넘어서지 않을 것이라고는 하지 않았다. 보고서는 "7위안을 넘고 안 넘고 보다는 환율이 시장 균형에 맞게 안정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마쥔(馬駿)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도 블룸버그 통신을 통해 "위안화 환율 '마지노선'이 어디인가에 지나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면서 "포치 여부는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2일 인민은행의 3분기 통화정책보고서와 관련한 전문가 분석을 바탕으로 "이달 말 미·중 정상회담 전까지는 포치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회동할 예정이다.
인민은행은 보고서에서 "환율의 합리적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거시 건전성 관리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하고 지난 분기까지 언급했던 "환율 결정에서의 시장 영향력을 강화한다"는 문구는 제외했다. 이는 환율 방어를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의미로 적어도 정상회담 전까지는 7위안을 넘지 않도록 환율을 관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SCMP는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