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됐던 미국 중간선거가 끝나고 이제 시장 투자자들의 관심은 물가로 옮겨왔다. 민주당의 하원 장악과 공화당의 상원 장악으로 양분된 선거 결과는 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지만, 향후 발표되는 인플레이션 지표는 시장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전했다.
지난 9일 뉴욕증시는 선거 뒤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하락했다. 다우존스종합지수는 0.77% 하락했으며, S&P 500도 0.92%나 떨어졌다. 이처럼 뉴욕증시가 약세를 면치 못한 것은 물가에 대한 우려 탓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한편 변동성이 심한 식품과 에너지 분야를 제외하고 PPI는 전달에 비해서는 0.5%,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2.6% 상승했다. 소비자에게 전달되기 전의 가격 인상을 측정하는 PPI는 도매가격을 반영한다. 이처럼 PPI가 가파르게 늘어난 이유는 유가 상승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산업자재의 가격이 올라간 것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외신은 전했다.
시장은 14일에 발표되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큰 폭의 상승이 예상되는만큼 시장에서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더 거세질 수 있다고 CNBC 등은 지적했다. 예상치를 넘어서는 물가상승폭은 금리인상 속도를 가속화하면서 향후 경제성장 속도를 둔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10월 물가상승은 이달 유가 상승 탓이 크다면서 최근 유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이달과 12월에는 물가상승폭이 다소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달 중순 댈러스 연방은행의 포럼에서 어떤 발언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지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동결과 함께 12월 금리인상을 시사한 만큼 연내 1회 추가 인상 가능성은 한층 커졌다. 그러나 파월 의장이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금융시장 불안 등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릴지는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 금리인상 전망에 대한 근거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마켓워치는 지적했다.
한편, 미국의 경제는 여전히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그 속도는 상반기보다는 다소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올해 4분기 미국의 성장률은 2.7% 전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3분기의 3.5%와 2분기의 4.2%보다는 다소 낮아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