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 관세폭탄 정책의 주역으로 통하던 윌버 로스 상무장관을 두고 교체설이 제기 됐다. 후임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충성' 지지자들이 거론되고 있어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무역정책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폴리티코와 CNBC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하여 트럼프 대통령이 연말 즈음 로스 장관을 교체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후임으로는 린다 맥마흔 중소기업청장, 레이 워시번 해외민간투자공사(OPIC) 대표가 거론된다.
맥마흔은 세계적인 프로레슬링 기구 WWE의 전 CEO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측근으로 유명하다. 맥마흔은 상무장관 자리를 제안받을 경우 기꺼이 수락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CNBC는 전했다.
워시번은 댈러스 출신의 저명한 투자자로 트럼프 정권 출범 당시 내무장관 및 상무장관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다. 워시번은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전 의장으로서 트럼프 대선캠프 선거자금 모금조직인 '2016 트럼프 승리 위원회'의 부의장으로 활동했었다.
로스 장관의 후임 후보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이자 최측근인 만큼 로스 장관이 교체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추진 중인 미국 우선주의 무역정책 기조는 계속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강경 보호무역주의자인 로스 장관은 중국뿐 아니라 미국의 오랜 동맹들도 피하지 못한 관세폭탄 정책의 일등공신으로 통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때 로스 장관을 '킬러(killer) 협상가'로 칭하면서 신뢰를 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로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눈밖에 났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로스 장관이 무역협상에서 제대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며 힐책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중간선거 후 트럼프 대통령의 인사 개편 대상으로 로스 장관을 꼽기도 했으나 자발적인 사임 의사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행정부 다른 자리나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캠프로 이동할 가능성을 제기했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불가능성을 감안할 때 로스 장관이 유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각 핵심 인사들을 향해 공공연하게 불만을 표하면서 불화설을 부채질하면서도 경질에 나서는 것은 망설여왔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가 끝난 직후인 7일(현지시간) ‘눈엣가시’로 통하던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을 해임하면서 개각 신호탄을 쏘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무장관 대행으로 러시아 스캔들의 특검 수사를 반대하던 매튜 G. 휘터커를 임명하면서 8년만에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의 ‘러시아 스캔들’ 공세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실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