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명의 사상자가 나온 서울 종로 고시원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관계기관 합동감식이 10일 진행된다.
경찰·소방당국·국립과학수사연구원·한국전기안전공사는 이날 오전 10시 종로구 관수동 화재 현장에 대한 합동감식을 실시한다.
이날 합동감식에서는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301호를 시작으로 실제 발화가 전기난로에서 시작됐는지 확인하는 작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경찰은 합동감식 후 결과를 분석하고, 추가 수사를 거쳐 화재 원인이 A씨 과실로 확인되면 그를 형사입건할 방침이다.
한편 화재를 신고한 고시원 거주자 심모씨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불길은 301호에서 시작됐고, 비상벨을 눌렀지만 울리는 것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심씨는 "9일 오전 4시45분쯤 4층에 흡연실로 담배를 피우러 올라갔다"며 "3층에서 연기가 올라오는 게 보이더라"고 말했다.
그는 "301호 아저씨가 허둥지둥 대며 불을 끄고 있었다"며 "다가가 확인하니 301호실 입구에서 불이 나 있었다"고 전했다. 심씨는 "301호가 3층에서 2층으로 내려가는 입구에 위치하고 있어 대피가 어려웠던 것"이라고도 했다. 다른 거주자 정모씨 또한 "비상벨은 전혀 울리지 않았다"고 증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