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삼성, 삼바 가치 부풀려진 사실 알고도 국민연금에 보고”

2018-11-0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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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 분식회계 입증하는 삼성 내부 문건 공개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7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삼성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8조원으로 평가한 회계법인의 보고서가 엉터리 자료임을 알고도 국민연금에 제출했다”면서 “이는 국민연금을 속이고, 투자자를 기만한 사기 행위”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의 고의적 분식회계 의혹을 입증하는 내부 문건을 공개했다.
그는 “2015년 8월 내부 문건을 보면, 자체평가액 3조원과 시장평가액 8조원 간 괴리에 따른 시장 영향, 즉 합병 비율의 적정성과 주가 하락 등이 발생할 것을 예방하기 위해 안진회계법인과 인터뷰를 진행했다는 내용이 있다”면서 “‘삼성바이오를 저평가하면 합병 비율에 대한 이슈가 생기고, 사후 대응이 필요하다’는 표현도 등장한다”고 말했다.

이어 “놀라운 것은 이런 행위를 감독해야 할 금융당국이 증권사 보고서의 ‘평균값 가치 평가’라는 전대미문의 방식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안진회계법인은 삼성바이오의 가치를 8조9360억원, 삼정회계법인은 8조 5640억원으로 산정했다. 제일모직의 영업가치(5조원)보다 높은 것이다. 박 의원 주장에 따르면 이들 회계법인은 증권사의 투자 보고서를 바탕으로 단순 덧셈한 뒤 나누는 방식으로 평균을 냈다.

박 의원은 “적어도 회계사라면 기본적으로 그 회사가 돈이 얼마 있는지, 빚이 얼마인지 등 면도날처럼 잘 분석해서 이를 기반으로 보고서를 내야 한다”면서 “그런데 그냥 떠돌아다니는 증권사 보고서로 평가를 내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치원 원장도 이렇게 회계를 하지 않는다”면서 “대한민국을 주름잡는 똑똑한 회계법인이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고 꼬집었다.

또 내부 문건에는 바이오젠이 보유하고 있는 콜옵션 행사로 인한 영향을 반영해 주식가치 하락효과를 할인율 조정으로 상쇄한 것을 암시하는 내용이 있다. 삼성바이오의 가치를 6조 9000억원,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가치를 5조 3000억원으로 평가해 삼성바이오의 보유가치를 3조 5000억원으로 장부에 반영했다.

박 의원은 “이 과정에서 콜옵션 행사에 따른 부채 계상과 평가손실 반영으로 삼성바이오가 자본잠식에 빠지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 고민하던 중 콜옵션 행사 가능성이 커졌다는 이유만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경했다”며 “2천억 적자회사를 1조9000억원의 흑자회사로 둔갑시켰음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 내부 문건을 통해 드러난 것은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가 제일모직 주가의 적정성 확보를 위해 고의로 분식회계를 한 것”이라며 “이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을 정당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금융당국을 향해 “지금 진행되고 있는 삼성바이오의 고의 분식 회계 사건뿐만 아니라 삼성물산의 회계 처리에 대해서도 신속히 감리에 착수해 분식회계 여부를 밝혀내야 한다”며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일 리가 있다’고 한 만큼 후속 조치가 신속히 진행되리라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박 의원은 “특정 대주주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엉터리 가치평가보고서를 동원해 투자자를 기만하고 소액 주주의 이익을 침해하고, 애국심 마케팅을 동원하는 이런 전근대적 행위가 우리 자본시장과 경제에 심대한 해악을 남겼다”며 “이제는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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