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잉카, 반도체, 위성, 초음속열차···"
중국 최대 민영자동차 업체 지리(吉利)자동차의 리수푸(李書福) 회장의 영토 확장 야심은 어디까지일까.
리수푸 회장은 이날 "중국항천과공집단은 중국 과학기술 혁신 수준을 보여주는 상징성 있는 회사"라며 "이번 전략적 협력을 통해 지리자동차는 혁신기술을 모색해 중국이 우주강국, 과학기술강국, 교통강국으로 발전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리 회장은 특히 핵심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핵심 기술은 살 수 없는 것으로, 남의 기술을 이용하면 할수록 거기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반드시 자주혁신을 모색해야 한다"며 "이는 힘겨운 과정이지만 전망은 매우 밝다"고 말했다.
중국 양대 국영 우주항공기업 중 하나인 CASIC는 앞서 진공상태의 튜브 또는 터널에 설치된 자기부상 라인을 통해 시속 1000㎞ 이동속도의 하이퍼루프를 만들 것이란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CASIC 계획에 따르면 2020년까지 핵심기술을 개발해 2023년에는 시험속도가 시속 1000㎞에 달하고, 2025년까지 완전한 유인 시스템을 개발한다는 게 목표다. 미국의 진공 고속열차 관련 기업인 하이퍼루프 트랜스포테이션 테크놀로지(HTT)와 하이퍼루프 원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하이퍼루프 개발을 시작한 것이다.
1986년 중국 저장(浙江)성에 설립된 중소 민영자동차 업체였던 지리자동차는 지난 2010년 스웨덴 자동차공룡 볼보를 인수하면서 전 세계 자동차 업계를 깜짝 놀래켰다. 지난해에도 '말레이시아 국민차' 프로톤(PROTON),영국 스포츠카 제조업체 로터스 등의 지분을 인수했다. 또 하늘을 나는 자동차, 즉 플라잉카 제조업체인 미국 실리콘밸리 자동차업체 테라퓨지아도 손에 넣었다. 올해엔 자동차 뿐만 아니라 저궤도 위성, 자동차용 반도체, 그리고 초음속열차까지 전방위로 사업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한편 중국 자동차 판매 성장세 둔화 속에 10월 한 달 지리자동차 판매 질주세도 '주춤'했다. 지리자동차에 따르면 10월 한달 판매량이 12만8986대로, 전년 동기 대비 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2016년3월 이후 2년 7개월래 최저 증가율이다. 지리자동차는 지난 2016년 4월부터 올해 9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