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지난 2월 공영홈쇼핑은 기타 공공기관으로 지정되면서 사외이사를 제외한 감사 선임 등 모든 내부 인사 권한에 대해 자율권을 보장 받았기 때문에 이같은 의혹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5일 자유한국당 김기선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공영홈쇼핑에 임원 추천 권한이 있는 중소기업유통센터가 공영홈쇼핑 감사 자리를 두고 상급기관인 중소벤처기업부와 사전교감이 있었다는 주장이다.
이처럼 상급기관의 비호를 받고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은 여권 고위 인사의 보좌관 출신 A씨다. 그는 공영홈쇼핑 임원추천위원회 2차 회의까지 통과했고, 현재는 인사 검증작업에 돌입했다. 오는 11월 7일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되는 절차에 있으며 거의 확정적이라는 것이 안팎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김기선 의원실 측은 “올해 공공기관이 되면서 공영홈쇼핑은 아직 임원 인사에 대한 관련 규정이나 절차도 만들지 않았다”며 “이번 감사 후보 추천과정 또한 아무런 규정이나 절차 없이 진행된 것”이라고 중기부의 인사권 개입 가능성을 지적했다.
실제 김기선 의원실이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공영홈쇼핑 감사 후보자 선정 회의에 참석한 중소기업유통센터 한 임원은 “A후보자는 누가 어떻게 추천했는지 전혀 모른다. 다만 중기부와 최종 협의를 거쳐 공영홈쇼핑에 추천하게 된 것으로 안다”는 말을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중소기업유통센터와 공영홈쇼핑 측은 “공공기관 지정에 맞춰 새로운 규정을 만들지 못한 것은 맞지만, 이전 인사 절차에 따라 주주들이 후보를 추천 선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임득분 중소기업유통센터 대표도 “공공기관에 부합하도록 선임 절차를 개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예전 절차대로 진행했다고 해도 역시 석연치 않은 대목이다. 공영홈쇼핑 정관 제29조 이사의 선임에 따르면, 사외 이사(중기부 소속 당연직)에 대해서만 ‘중기부와 사전협의를 진행하여야 한다’고만 나와 있다. 감사 추천 건과 같은 사내 이사 선정에 대한 사전 협의 규정은 없다.
김기선 의원실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서 최종 후보로 낙점된 인물이 여당 인사라는 점이 정말 개탄스럽다”며 "대표에 이어 감사까지 공영홈쇼핑이 중기부 맞춤 인사가 되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중기부는 올초 홈앤쇼핑 강남훈 대표의 해임 과정에서도 관련 이사회 소집요구 압력 등 민간기업 개입에 대한 의혹을 받았다.
자유한국당 정유섭 의원실 측은 “민간기업의 경영‧인사에 대한 정부기관의 부당한 개입은 절대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