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용이 바다 위로 떠올랐다” <중국 경제일보>
“강주아오(港珠澳)는 꿈의 다리, 자신의 다리, 부흥의 다리다” <중국 인민일보>
“강주아오대교는 중국 개혁개방의 증표” <중국 환구시보>
미·중 무역전쟁이 첨예해지고 중국 개혁개방 40주년이 맞물린 시점에 개통된 강주아오대교가 갖는 의미를 중국은 더욱 강조하고 있다. 이에 중국 언론이 강조한 강주아오대교 개통의 의미를 정리했다.
◆중국 기술력의 ‘집약체’… 웨이강오대만구 발전 속도 가속화
총 길이 55㎞에 달하는 강주아오 대교는 홍콩~마카오~주하이(珠海) 지역을 잇는다. 대교는 22.9㎞의 교량 구간과 6.7㎞ 해저터널 구간, 터널 양쪽의 인공섬, 출·입경 시설 등으로 이뤄졌다.
중국 언론이 설명하는 강주아오 대교의 규모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보다 20배나 길고, 에펠탑의 40배에 달하는 40만톤의 철강이 본체 구조물에 투입됐다. 16급 태풍과 규모 8.0의 강진을 견딜 만큼 튼튼하고 120년간 유지가 가능할 정도다.
인민일보 해외판은 중국 기술력의 위상을 드높인 꿈의 다리라고 강조했다.
특히 강주아오대교는 향후 중국 개혁개방을 이끌고 시 주석의 중국몽(夢)을 구현해 줄 대표 수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교의 개통으로 홍콩, 마카오, 주하이가 일일 생활권에 접어들면서 중국 정부가 지난 10년 간 광둥성·홍콩·마카오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어 발전시키는 ‘웨강아오대만구(粤港澳大湾区) 발전 계획의 속도가 나기 때문이다.
인민일보 해외판에 따르면 광둥과 홍콩, 마카오는 산업 측면에서 각각의 강점이 있다. 홍콩은 금융과 서비스를 선도하고 있고, 광둥은 선전시를 중심으로 한 첨단 기술과 혁신의 상징이다. 마카오는 경쟁력 있는 스마트 제조 공정을 갖추고 있다. 이들이 합쳐지면 2000조원 경제규모의 세계 최대 경제허브가 완성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정(韓正) 부총리도 개통식 축사에서 “대교 개통으로 웨강아오 대만구 발전에 경쟁력이 상승했다”고 강조했다.
◆모호해진 ‘일국양제’… 홍콩 흡수 숨은 의도
다만 강주아오대오 개통이 홍콩과 마카오의 독립성에 악역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중국은 교통이 개선되면 교류가 잦아지고, 이를 통해 양 지역의 차이를 극복하겠다는 숨은 의도를 드러냈다.
중국 당국은 홍콩 범민주파로 불리는 공민당 의원들을 개통식에 초청하지 않았다. 앞서 홍콩 야당과 시민단체들은 지난달 개통한 고속열차 운영에 중국법이 대거 적용되자 자치권 상실이라며 강하게 비판한 점을 의식했기 때문이라고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보도했다.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도 사평을 통해 “홍콩과 마카오는 각각 1997년과 1999년에 중국에 반환된 후 ‘일국양제(一國兩制·하나의 국가, 두개의 체제)’ 원칙에 따라 고도의 자치권을 부여 받은 후에도 20년동안 적지 않은 도전을 했다”며 “이제 세 지역은 긍정적인 자세로 새로운 환경을 받아드릴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사평은 “홍콩은 부정적인 목소리에 치우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